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문화도시광주전 ‘서로 엮은 이야기’
28일~9월 23일 사키마미술관
![]() 김화순 작 ‘눈오는 도청’ |
광주와 오키나와는 역사적인 아픔을 겪은 지역이다.
80년 5월 신군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광주 시민들을 향해 무자비한 살상과 폭행을 자행했다. 현재까지도 첫 발포명령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상자 수조차 명확하게 집계되지 않았다.
1879년 메이지정부에 의해 일본에 편입된 오키나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의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당시 미군뿐 아니라 일본군에 의해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종전 후 오키나와는 1972년까지 미군이 점령했지만 현재는 일본에 반환됐다. 주일미군이 주둔한 탓에 정치사회적 문제가 대두된다.
광주·전남 작가들과 오키나와 작가들이 역사와 평화를 주제로 전시를 열어 눈길을 끈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문화도시광주전을 오키나와 사키마미술관에서 28일부터 9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 주제는 ‘서로 엮은 이야기’.(개막식은 28일 오후 3시)
광주·전남에서는 김화순 작가를 비롯해 노은영, 박성완, 이상호, 이세현, 이준석, 하성흡, 홍성담 8명이며 오키나와에서는 킨조 미노루, 나치라 코우시치, 요나하 타이치, 이사가키 카츠코, 나카마노부에 등 6명이 출품을 했다.
홍성담 작가의 ‘마부니의 바람’은 1945년 오키나와 전투의 마지막 격전지를 형상화했다. 마부니 절벽에서 뛰어내린 민간인의 모습을 나비의 날갯짓으로 묘사했다. 나비 날갯짓은 나비효과를 일으켜 80년 광주에 이르러 혁명의 태풍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준석 작 ‘가슴마다 꽃으로 피어있으라’는 민중이 역사의 주체이며 미래의 희망임을 역설하며 이상호 작 ‘일제를 빛낸 사람들’은 ‘친일인명사전’ 속 친일반민족행위자 92명을 수갑을 채워 그림속에 가둔 이미지다.
하성흡의 ‘1980.5.21.’은 집단 발포의 혼돈의 상황을, 김화순의 ‘눈 오는 도청’은 날리는 눈발 하나하나에 그날의 이야기를 투영한다. 이세현 작가는 역사의 증거인 장소에 돌을 던져 진실이 드러나길 희원하며 박성완 작가는 인권운동을 하던 할머니들의 초상을 그렸다.
노은영 작가의 ‘곳(?) 자리’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인류의 반복된 행위를 초점화한다.
한편 김준기 관장은 “이번 전시는 광주와 오키나와에 드리워진 아픈 역사를 모티브로 한다”며 “오늘의 평화가 있기까지의 지난한 과정과 아픔의 시간을 사유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80년 5월 신군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광주 시민들을 향해 무자비한 살상과 폭행을 자행했다. 현재까지도 첫 발포명령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상자 수조차 명확하게 집계되지 않았다.
1879년 메이지정부에 의해 일본에 편입된 오키나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의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당시 미군뿐 아니라 일본군에 의해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종전 후 오키나와는 1972년까지 미군이 점령했지만 현재는 일본에 반환됐다. 주일미군이 주둔한 탓에 정치사회적 문제가 대두된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문화도시광주전을 오키나와 사키마미술관에서 28일부터 9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 주제는 ‘서로 엮은 이야기’.(개막식은 28일 오후 3시)
광주·전남에서는 김화순 작가를 비롯해 노은영, 박성완, 이상호, 이세현, 이준석, 하성흡, 홍성담 8명이며 오키나와에서는 킨조 미노루, 나치라 코우시치, 요나하 타이치, 이사가키 카츠코, 나카마노부에 등 6명이 출품을 했다.
![]() 홍성담 작 ‘마부니의 바람 |
이준석 작 ‘가슴마다 꽃으로 피어있으라’는 민중이 역사의 주체이며 미래의 희망임을 역설하며 이상호 작 ‘일제를 빛낸 사람들’은 ‘친일인명사전’ 속 친일반민족행위자 92명을 수갑을 채워 그림속에 가둔 이미지다.
하성흡의 ‘1980.5.21.’은 집단 발포의 혼돈의 상황을, 김화순의 ‘눈 오는 도청’은 날리는 눈발 하나하나에 그날의 이야기를 투영한다. 이세현 작가는 역사의 증거인 장소에 돌을 던져 진실이 드러나길 희원하며 박성완 작가는 인권운동을 하던 할머니들의 초상을 그렸다.
노은영 작가의 ‘곳(?) 자리’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인류의 반복된 행위를 초점화한다.
한편 김준기 관장은 “이번 전시는 광주와 오키나와에 드리워진 아픈 역사를 모티브로 한다”며 “오늘의 평화가 있기까지의 지난한 과정과 아픔의 시간을 사유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