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위기 금호타이어 지역사회에 응답하라
2024년 08월 12일(월) 00:00
지역사회와 소통 부재로 비판을 받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파업 위기에 봉착했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지난 8~9일 이틀간 광주·곡성·평택공장 노조원 35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96.4%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1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와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상견례를 시작으로 12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2분기 연속 13% 영업이익을 올렸는데도 고용 안정과 미래비전 제시 요구를 무시한채 사측이 오히려 인력 구조조정과 휴게시간 통제, 임금삭감안을 내놓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의 비판에는 일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금호타이어 공장에선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라 근로자 안전에 무신경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광주공장에서 지게차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광주공장에서만 지난 3년 동안 54건의 지게차 관련 사고로 50여명의 노동자가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4월에는 곡성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성형기계에 끼어 숨졌다. 경찰은 두 공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물론 과거 사고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 차제에 철저한 수사로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지 들여다 보아야 한다.

2018년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중국 더블스타는 인수대금을 치른 후 금호타이어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은 물론 사회 환원에도 눈감고 있다. 광주공장은 내년이면 설립 50주년으로 설비 개선이 시급한데도 투자는 전혀 하지 않고 공장 이전을 통해 막대한 개발이익금만 챙기려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먹튀’ 우려를 잠재우려면 광주공장 이전을 위한 최소한의 투자를 실천해야 한다. 지금은 노조와 지역민들의 요구에 응답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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