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폭염에 지친 지역민…지자체 안전대책 풀가동
광주 16일째·전남 17일째 폭염경보
온열질환자 각각 38명·224명 발생
광주 폭염 일수 전국 평균 크게 상회
평균 체감 기온도 대구보다 높아져
광주시·전남도 대책본부 가동
재난도우미 투입 방문·전화 안부
폭염 취약계층 보호 활동에 집중
온열질환자 각각 38명·224명 발생
광주 폭염 일수 전국 평균 크게 상회
평균 체감 기온도 대구보다 높아져
광주시·전남도 대책본부 가동
재난도우미 투입 방문·전화 안부
폭염 취약계층 보호 활동에 집중
![]() 폭염이 계속된 6일 오후 광주 동구 내남동 구립도서관 ‘숲정원’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으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역대급 폭염이 2주일 넘게 광주·전남을 덮치면서 온열 질환 사망자가 발생하고, 농작물·가축 피해 등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이례적으로 폭염을 피해 일요일과 공휴일 프로야구 경기 시간을 변경했다.
또 수산물에서는 비브리오 검출률이 크게 증가하는 등 먹거리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으며, 사무실 등 밀집 공간 내 냉방기 가동으로 한 달 새 코로나19 발생률이 4배 이상 늘고, 병원마다 냉방병 환자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폭염 피해 상황이 해를 거듭할 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도시지역인 광주의 연간 폭염일수는 이미 전국 평균을 훌쩍 넘어섰으며, 습도가 높은 ‘습한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광주시민이 느끼는 ‘체감기온’은 여름철이면 아프리카처럼 덥다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대구마저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광주시민을 힘들게 하는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노후주택과 고령층이 많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주거환경 등을 개선하고, 도심 곳곳에 폭염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중·장기적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6일 광주시와 전남도, 광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 폭염특보는 지난달 20일부터(주의보 발효) 18일째, 폭염경보(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 2일 연속 예상)는 지난달 22일부터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전남에선 곡성, 구례, 화순군 등에서 지난달 21일부터 17일째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에 따른 올해 광주 온열질환자는 추정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총 38명이며, 남성이 81.6%로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온열질환은 주로 작업장(55.3%)과 논밭(13.2%) 등에서 발생했다.
전남에서도 올해 224명(사망 1 포함)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전남 80개 농가에서는 총 7만 3386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7~8일에도 낮최고 기온이 32~34도를 넘어서는 등 다음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는 위기경보 비상단계를 ‘심각’으로 조정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신속하게 가동하는 등 폭염 피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폭염 대응 비상근무자 49명을 배치하고, 폭염 취약계층 보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또 재난도우미 651명을 투입해 폭염 취약자 838명을 직접 방문하고, 전화(2137회) 안무 묻기 등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해를 거듭할 수록 폭염일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단기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연구원이 이날 발간한 광주정책포커스 ‘여름철 폭염에 따른 광주지역 영향 및 대응 방향’에 따르면 기상청 주요 관측소의 20년간 (2004년~2023년)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2.6일 이었으며 광주는 18.6일, 대구는 30.8일 이었다.
이를 최근 10년으로 좁히면, 대구는 오히려 폭염일수가 0.9일 줄어든 반면 광주는 3.4일 증가했다. 두 지역 간 폭염일수 격차도 14.3일에서 10일로 좁혀졌다.
이는 최근 광주의 폭염 상황이 대구 등 타 지역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폭염특보 기준이 ‘체감온도’로 바뀐 2020년 이후 광주시민이 느끼는 평균 체감기온은 대구보다 0.6도나 높은 36.2도에 이른다.
이는 광주의 폭염 발생일 기준 평균 상대습도가 80.5%로, 대구(66.7%)보다 ‘습한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연구원은 대구보다 심각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광주 전체 75개 행정동 가운데 노후주택과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계림2동 등 45개 행정동을 ‘폭염 대비 우선지역’으로 분류하고, 우선적으로 주거시설 등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또 도심 곳곳에 폭염저감시설 설치·지정 및 폭염대응 물품 비축·관리 체계마련, 재난관리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폭염 대응 역량 강화 등도 제안했다.
광주연구원 김연수 연구위원은 “광주는 미래 기후변화로 인해 연평균 기온 및 폭염일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폭염을 막을 수는 없지만, 폭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 및 촘촘한 대응 체계 구축을 통해 재난불평등을 해소하고 안심도시 광주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또 수산물에서는 비브리오 검출률이 크게 증가하는 등 먹거리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으며, 사무실 등 밀집 공간 내 냉방기 가동으로 한 달 새 코로나19 발생률이 4배 이상 늘고, 병원마다 냉방병 환자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도시지역인 광주의 연간 폭염일수는 이미 전국 평균을 훌쩍 넘어섰으며, 습도가 높은 ‘습한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광주시민이 느끼는 ‘체감기온’은 여름철이면 아프리카처럼 덥다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대구마저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광주시민을 힘들게 하는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노후주택과 고령층이 많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주거환경 등을 개선하고, 도심 곳곳에 폭염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중·장기적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폭염에 따른 올해 광주 온열질환자는 추정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총 38명이며, 남성이 81.6%로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온열질환은 주로 작업장(55.3%)과 논밭(13.2%) 등에서 발생했다.
전남에서도 올해 224명(사망 1 포함)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전남 80개 농가에서는 총 7만 3386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7~8일에도 낮최고 기온이 32~34도를 넘어서는 등 다음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는 위기경보 비상단계를 ‘심각’으로 조정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신속하게 가동하는 등 폭염 피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폭염 대응 비상근무자 49명을 배치하고, 폭염 취약계층 보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또 재난도우미 651명을 투입해 폭염 취약자 838명을 직접 방문하고, 전화(2137회) 안무 묻기 등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해를 거듭할 수록 폭염일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단기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연구원이 이날 발간한 광주정책포커스 ‘여름철 폭염에 따른 광주지역 영향 및 대응 방향’에 따르면 기상청 주요 관측소의 20년간 (2004년~2023년)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2.6일 이었으며 광주는 18.6일, 대구는 30.8일 이었다.
이를 최근 10년으로 좁히면, 대구는 오히려 폭염일수가 0.9일 줄어든 반면 광주는 3.4일 증가했다. 두 지역 간 폭염일수 격차도 14.3일에서 10일로 좁혀졌다.
이는 최근 광주의 폭염 상황이 대구 등 타 지역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폭염특보 기준이 ‘체감온도’로 바뀐 2020년 이후 광주시민이 느끼는 평균 체감기온은 대구보다 0.6도나 높은 36.2도에 이른다.
이는 광주의 폭염 발생일 기준 평균 상대습도가 80.5%로, 대구(66.7%)보다 ‘습한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연구원은 대구보다 심각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광주 전체 75개 행정동 가운데 노후주택과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계림2동 등 45개 행정동을 ‘폭염 대비 우선지역’으로 분류하고, 우선적으로 주거시설 등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또 도심 곳곳에 폭염저감시설 설치·지정 및 폭염대응 물품 비축·관리 체계마련, 재난관리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폭염 대응 역량 강화 등도 제안했다.
광주연구원 김연수 연구위원은 “광주는 미래 기후변화로 인해 연평균 기온 및 폭염일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폭염을 막을 수는 없지만, 폭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 및 촘촘한 대응 체계 구축을 통해 재난불평등을 해소하고 안심도시 광주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