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빛나는 한 때로, 추억여행을 떠나다
김도영 작가 ‘그리움을 그리다’전
드영미술관 오는 8월 20일까지
2024년 07월 27일(토) 10:05
‘그리움을 그리다’
인간에게 가장 원초적인 감정 가운데 하나가 그리움이다. 사람은 누구나 지나온 시간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후회와 안타까운 기억이 있는 반면 그립고 아련한 추억이 있기도 하다.

현재라는 시간에서 돌아보는 과거는 그렇듯 재해석이라는 ‘렌즈’를 통과한다. 당시에는 몰랐던 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새로 느끼거나 해석하기도 한다. ‘시간은 모든 것을 무화시킨다’는 말이나, ‘부자는 좋은 추억과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시간이 지닌 위대함을 빗댄 표현이다.

드영미술관 관장인 김도영 작가가 ‘그리움을 그리다’를 모티브로 전시를 연다.

지난 26일 개막해 오는 8월 20일까지 전시실 1, 2에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가장 순수했던 시간을 소환한다. 시적이며 서정적인 작품들은 유년의 빛나는 한 때, 순수한 상상의 세계를 담고 있다.

‘아버지의 꽃다발’
‘아버지의 꽃다발’, ‘연인’, ‘그리움을 그리다’, ‘오늘은 행복한 날’ 등은 작가의 유년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어떤 해석이나 심오한 사유에 앞서 그림은 보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준다. 화사함과 은은함, 깊이가 느껴진다.

‘아버지의 꽃다발’은 세상 어느 꽃다발보다 아름답고 사랑을 담은 선물이다. 꽃망울마다 앞날에 대한 꿈과 막연한 설렘의 감정이 맺혀 있다. 한편으로 작가의 유년의 한 자락을 보여주는 동시에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일깨운다.

손성주 학예연구원은 “이번 작품들은 과거의 기억에서 재해석된 이미지와 작가만의 언어로 기호화한 그림들이라는 데 특징이 있다”며 “특히 작품에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모티브가 됐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움을 그리다’는 동화 속 한 장면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달빛 아래 펼쳐진 신비하면서도 환상적인 풍경, 자연 초목이 하나로 어우러진 장면은 발길을 붙든다. 특히 공간과 사물을 감싸안은 보랏빛은 그 시절이 귀한 시간이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 작가는 “유년의 어느 해 봄, 아버지가 꺾어주었던 진달래꽃과 그 꽃을 따먹던 모습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누구에게나 있을 ‘그리움의 시간’을 한번쯤 떠올려봤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드영미술관 관장인 김 작가는 광주광역시 박물관·미술관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꿈꾸는계절’ 전 등 다수 개인전을 비롯해 한국현대미술작가 10인전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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