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설립, 순천 신속한 공모 참여를 - 김영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
2024년 07월 26일(금) 00:00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립의과대학이 없는 전남도는 오랜 기간 낙후된 의료 환경 개선과 주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국립의대 유치에 힘써왔다. 그 결과 정부가 전남도에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제 결실을 맺기 위해 전남도의 국립의대 설립대학 선정이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대통령은 지난 3월 14일 전남도청에서 개최된 전라남도 민생토론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의 전남 국립의대 신설 요청 사항에 대해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어느 대학에 할지를 알려주시면 저희들도 이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정부차원의 국립의대 신설 방침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3월 20일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를 통해 “의대가 없는 광역단체인 전남의 경우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이뤄지면 정부가 신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대통령 발언을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했다.

얼마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은 2026년 전남 의대 신설과 관련해 “전남도가 빨리 의견을 수렴해서 대안을 제시하면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발언해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공모 당위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전남도의 의대 신설 단일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교육부와 복지부가 계속 협의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하는 등 정부의 입장은 일관되게 전남도의 의견 제출에 따라 설립대학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상 대통령, 국무총리, 관계 장관도 전남도 의대 설립은 전남도의 의사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혀 이제는 전남도가 공정한 공모를 통해 의대 설립대학을 추천해야 하는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

이런 정부방침에 따라 공정한 심사와 합리적인 기준에 따른 전남도의 의대 신설 공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순천시는 독자적 의대유치 진행 등 공방을 이어가며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도의 정부 추천대학 선정 공모를 인정하는 정부의 입장과 상반된 모습이다.

전남도 공모를 둘러싼 순천시의 과도한 발목잡기는 국립의대 신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건전한 경쟁은 발전을 이끌어 내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갈등과 대립은 장애가 될 뿐이다. 이는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순천시가 빠른 시일내에 전남도 공모에 참여해, 30년 기다림의 마지막 관문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총력을 결집할 때다.

전남의 의료산업은 한마디로 아쉽다. 필자는 전남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남의 맛과 멋 등 전남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관광상품 개발과 국내외 관광설명회를 개최하며 노력하고 있으나 최근 관광 트렌드인 힐링, 웰니스 관광의 핵심인 의료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

K-관광의 큰 축은 K-의료관광이 대표적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60만명을 넘어 외국인 환자 유치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가별로는 일본, 중국, 미국, 태국, 몽골 등 의료서비스 비용이 높거나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국가의 30~60대 중산층 이상 소득계층이다.

정부는 신(新) 한국 의료 붐을 위해 2027년까지 외국인 환자 유치 목표를 70만명으로 설정하고, 의료관광의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지원 확대와 더불어 불합리한 규제개선 및 제도 정비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에 중국, 몽골, 베트남 등 대규모 의료 관광 문의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의과대학 조차 없는 전남의 의료관광 수용태세는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어 관광객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에 국립의대를 설립해 의료관광을 위한 클러스터 구축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전남은 천혜의 자연 환경과 음식, 역사문화 등 인문학적 자원까지 풍부해 다른 관광산업에 비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관광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처럼 신속하게 대비해 전남 여러 지역을 보물로 만드는데 기여할 때이다. 국립의대 신설은 전남 미래성장을 위한 역사적 기회이다. 상생과 화합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30년 숙원을 꼭 풀어야 한다. 2026년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로 펼쳐질 지속가능한 전남 발전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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