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안겨준 행운의 ‘완봉승’…KIA 알드레드 “더 던지고 싶었는데”
5이닝 무실점 호투…강우 콜드승
8연승 성공, 2위 LG와 7경기 차
2024년 07월 24일(수) 22:20
KIA 알드레드가 24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1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캠 알드레드가 행운의 완봉승으로 팀 8연승을 만들었다.

KIA 타이거즈가 24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7-0, 5회 강우 콜드승을 거뒀다. 8연승을 기록한 KIA는 비로 경기를 쉰 2위 LG 트윈스를 7경기 차로 밀어냈다.

선발로 나섰던 알드레드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완봉승’ 주인공이 됐다.

알드레드가 “내 기준에서는 완봉승이 아니다”고 평가했지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1회 첫 타자 박민우를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알드레드는 2번 타자 권희동에게 중전 안타는 맞았지만 박건우를 상대로 5구째 스탠딩 삼진을 뽑아냈다. 이어 데이비슨은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김휘집을 선두타자로 만난 2회 시작도 삼진, 천재환은 초구 직구로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알드레드가 박한결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삼자범퇴로 2회를 끝냈다.

2회말에는 KIA 타자들의 득점 지원도 따랐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나성범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선빈이 포수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투아웃, 이번에는 상대의 실책이 나오면서 KIA의 공격이 계속됐다.

한준수의 땅볼을 처리하던 1루수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변우혁의 몸에 맞는볼이 이어지면서 2사 만루가 됐다. 이어 박찬호의 3루 땅볼이 나오면서 득점 없이 2회가 끝나는 것 같았지만 3루수 송구 실책으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분위기를 살린 KIA는 최원준의 2타점 적시타에 이은 김도영의 연속 안타로 5-0을 만들었다.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받은 알드레드는 3회 2사에서 박민우에게 우전안타는 맞았지만 권희동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4회에도 2사에서 김휘집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천재환을 3루 땅볼로 잡으면서 2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5회 박한결, 김형준의 방망이를 연달아 헛돌게 하면서 투아웃을 만든 알드레드는 서호철을 3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앞서 3회 2사 1·3루에서 나온 박찬호의 우전 안타로 6-0을 만든 KIA는 5회말 김선빈의 솔로포로 7-0으로 달아났다.

김선빈은 NC 두 번째 투수 이준호의 3구째 141㎞ 직구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시즌 7호포를 장식했다.

이후 6회를 앞두고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36분 뒤 강우 콜드가 선언되면서 알드레드는 ‘완봉승’을 기록했다.

KIA는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8’로 늘렸다.

알드레드는 “경기가 더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몸상태가 좋았다. 아직 더 얻어갈게 많다”며 “앞선 피칭보다 체인지업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승부했고, 대부분의 체인지업이 원하는 곳에 들어갔다. 포심으로 높은 코스로 공략하고 체인지업은 낮게 활용하려고 했다. 투심은 우타자 몸쪽으로 던지려고 한 게 주요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던진 스위퍼도 원하는 대로 들어가면서 삼진을 잡아냈다”고 피칭을 자평했다.

좌완 알드레드를 맞아 8명의 우타자를 배치한 NC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알드레드는 “우타자 상대할 때 초반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트를 잡고 유리하게 가는 게 앞으로의 우타자 승부의 키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중반 윌 크로우의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한 만큼 아직 적응할 부분도 남았다.

알드레드는 “KBO 공인구는 아직 완벽하게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매일 적응하고 있다. 실밥이 더 뛰어나와 있어서 스트라이크를 더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의 열정적인 팬들, 뛰어난 선수들과 우승을 이루고 싶은 바람도 밝혔다.

알드레드는 “팬들의 응원이 대단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비가 와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열심히 응원해 주고, 경기마다 많이 찾아와주셔서 놀랍고 감사하다”며 “KIA 타자들도 굉장하다. 상대를 안 하는 게 다행이다. 타격이 정말 좋고 수비도 좋다. 선발과 불펜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 무조건 우승을 하고 싶다. 이 팀에 와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게 나에게는 행운이다.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5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알드레드는 20개의 직구를 던져 최고 구속 147㎞, 평균 143㎞를 기록했다.

그는 또 스위퍼(18개·123~131㎞) 투심(15개·137~147㎞), 체인지업(14개·123~131㎞)도 구사했다.

◇광주전적(7월 24일·5회 강우콜드)

N C 000 00 - 0

KIA 051 01 - 7

▲승리투수 = 알드레드(3승 1패)

▲패전투수 = 신민혁(7승 8패)

▲홈런 = 김선빈 7호(5회1점·KIA)

▲결승타 = 없음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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