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면서도 깊이와 역동이 느껴지는 수묵화
허달용 작가 ‘고백-와글와글’전 양림미술관 24일~8월 4일
인물, 동물, 식물, 상형문자 등 네 가지 소재 작품 한자리
인물, 동물, 식물, 상형문자 등 네 가지 소재 작품 한자리
![]() ‘세한송백’ |
‘고백’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사실대로 말하는 것을 뜻한다. 진실함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고백이 어려운 것은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때문이다. 설령 고백을 해도 그것을 받아주는 이가 스스럼없이 수용할 지도 알 수 없다.
허달용 작가가 24일부터 양림미술관에서 여는 ‘고백-와글와글’은 담담하면서도 깊이와 역동이 느껴진다. 와글와글은 사람이나 벌레 등이 모여 떠들거나 움직이는 소리를 의미한다. 고백과 와글와글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항의 조립처럼 다가온다.
허 작가는 그동안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사)민족미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늘 역사의 한 복판을 벗어나지 않았다. 역사의 현장은 늘 긴장과 번민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세한송백-창문 밖 풍경’, ‘섬’, ‘말’ 등 작가의 역량이 녹아 있는 수묵화다. 그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1월 1일 읽었던 조선시대의 시인 이옥의 시 ‘개구리 울음을 읊은 부(賦)’가 계기가 됐다. 당대 부조리와 불의를 시로 표현했던 이옥의 시는 작가에게 강렬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번 전시는 모두 인물, 동물, 식물, 상형문자 등 네 가지 모티브가 투영돼 있다. 인물을 다룬 ‘가시관을 쓴 예수’, ‘너는 누구길래’ 등의 작품은 전쟁이 남긴 상흔을 다룬다. 특히 ‘홍범도 장군’은 흉상 철거와 맞물린 비판적 시각 등을 이미지화 한 작품이다.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 ‘고양이’는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작가의 심미안을 엿볼 수 있다.
‘세한송백’은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정신 세계 등을 가늠이 가늠된다. 눈 내리는 겨울밤 밤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소나무는 외롭지만 의연하다. 가슴을 싸하게 물들이는 뭉클함이 있다.
작가의 작품들은 그렇게 모두 말을, 아니 고백을 해온다. 고백이든, 무리지어 떠드는 와글와글 소리든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관람객의 자유다.
한편 김옥조 남부대 겸임교수는 “그동안 세상으로부터 받아온 ‘민중미술작가’란 선입견의 부담을 털어내려는 몸부림이 붓 끝에 모아져 있다”며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도 감지된다”고 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허달용 작가가 24일부터 양림미술관에서 여는 ‘고백-와글와글’은 담담하면서도 깊이와 역동이 느껴진다. 와글와글은 사람이나 벌레 등이 모여 떠들거나 움직이는 소리를 의미한다. 고백과 와글와글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항의 조립처럼 다가온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세한송백-창문 밖 풍경’, ‘섬’, ‘말’ 등 작가의 역량이 녹아 있는 수묵화다. 그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1월 1일 읽었던 조선시대의 시인 이옥의 시 ‘개구리 울음을 읊은 부(賦)’가 계기가 됐다. 당대 부조리와 불의를 시로 표현했던 이옥의 시는 작가에게 강렬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 ‘섬’ |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 ‘고양이’는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작가의 심미안을 엿볼 수 있다.
‘세한송백’은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정신 세계 등을 가늠이 가늠된다. 눈 내리는 겨울밤 밤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소나무는 외롭지만 의연하다. 가슴을 싸하게 물들이는 뭉클함이 있다.
작가의 작품들은 그렇게 모두 말을, 아니 고백을 해온다. 고백이든, 무리지어 떠드는 와글와글 소리든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관람객의 자유다.
한편 김옥조 남부대 겸임교수는 “그동안 세상으로부터 받아온 ‘민중미술작가’란 선입견의 부담을 털어내려는 몸부림이 붓 끝에 모아져 있다”며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도 감지된다”고 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