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다크투어리즘’ 역사 콘텐츠 담아내야
2024년 07월 11일(목) 00:00
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을 추진하는 가운데 관광은 많고 역사와 교훈을 담은 콘텐츠는 적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5·18과 연관이 적은 프로그램 일정이 많은 비율을 차지해 다크투어리즘 의미가 퇴색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문체부와 광주시, 2024전일빌딩245사업단은 지난 5월부터 금남로 일대에서 5·18을 체험하고 배우는 ‘트립 투 메모리’를 운영해오고 있다. 참가자는 회차당 20명으로 현재까지 총 70여 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러나 투어 프로그램 절반이 ‘문화예술 체험’으로 구성돼 있어 ‘역사 체험 여행’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어 일정을 보면 오후 1~2시 전일빌딩 프로그램과 공연 관람, 오후 2시부터 2시간에 걸쳐 전일빌딩245와 5·18기록관을 도슨트·가이드와 함께 둘러본다. 오후 4시부터는 아시아문화예술 거점 방문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수행사인 ‘모람 플랫폼’은 “공연 프로그램에서 5·18과 연관된 음악도 공연할 예정이며, 예술의거리와 대인야시장 또한 5·18 관련 전시나 항거 흔적 등이 많이 있어 아예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관광 전문가들은 다크투어리즘을 모토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연관성이 다소 결여된 콘텐츠는 투어의 본질이 퇴색될 수 있다는 견해다. 특히 시공간적 제약 때문에 다크투어보다 자칫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돋보이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으며, 가장 핵심이 되는 국립5·18민주묘지가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한다.

다크투어리즘은 전쟁이나 학살 등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곳을 방문해 추모를 하고 가르침을 얻는 ‘역사 교훈 여행’이다. ‘5·18다크투어리즘’이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민주 콘텐츠를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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