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싱그러움과 여름의 열기를 만나다
광주신세계갤러리, 8월 26일까지 ‘Youth of Summer’전
2024년 07월 09일(화) 11:20
김은영 작 ‘향수’
청춘은 어떤 계절에 해당할까. 대부분 싹이 돋아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생각한다.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은 흔히 인생을 시작하는 유아기에 비유된다.

그러나 청춘은 잎이 무성해지고 수목이 튼튼해지는 여름에 더 어울린다. 청춘을 주제로 한 예술 작품은 언제 봐도 생기가 넘친다. 약동하는 에너지와 미래에 대한 열정, 그리고 문득문득 보이는 불안까지도 내일로 나아가는 추동력으로 인식된다.

여름과 청춘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오는 8월 26일까지 ‘Youth of Summer’를 주제로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춘의 싱그러움과 여름의 열기 등을 만날 수 있다. 김은영, 싸비노, 오타, 이우성, 정고요나, 함주해 6인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회화와 영상 작품 모두 47점이 관객들을 만난다.

주제 ‘Youth of Summer’가 말해주듯 여름과 젊음은 친연성을 지닌다. 사랑의 감정, 실패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도전, 막연한 기대 등은 젊음의 특권이자 특징이다.

특히 여름은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가장 더우면서도 낮이 길며, 휴가철과 겹쳐 어디론가 떠나고픈 시기이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각각의 작품은 저마다의 여름과 청춘을 생각하게 한다.

김은영 작가의 ‘향수’는 무더운 여름날 카페에 앉아 있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림 속 청춘들은 친구들끼리 담소를 나누거나 혼자만의 여유의 시간을 갖고 있다. 유리창을 가린 블라인드 사이로 빛의 명암이 미세하게 교차한다. 작가는 미래를 향한 설렘과 불안을 블라인드 속 빛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어쩌면 그 모든 것들은 한 순간의 ‘향수’처럼 아련한 기억으로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싸비노 작 ‘창가’
싸비노 작가의 ‘창가’는 일상과 여행에서 만나는 풍경 속 낯익은 대상에 자신만의 독특한 색을 입힌 작품이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야자수의 풍성한 잎과 열려진 창문에 놓인 커피 잔은 휴가의 느낌을 자아낸다. 금방이라도 모래사장이 펼쳐진 푸른 해변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백지홍 큐레이터는 “누구에게나 푸른 청춘의 시절이 있기 마련인데 이미 청춘의 때를 지났거나, 아직 멀었거나 , 또는 지금이 빛나는 청춘의 때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장마와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청춘’을 모티브로 한 전시장을 찾아 힐링과 쉼의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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