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메시지와 아름다운 작품의 결합
성백 작가 금봉미술관서 ‘Messenger - on the Road’전
오는 28일까지...설치작품, 탁본 등 모두 30여점 선봬
2024년 07월 08일(월) 19:25
‘Messenger - Sound of KOREA’
성백 작가 작품은 정치, 권력에 대한 풍자를 표현한 작품이 많다. 그가 ‘던지기 퍼포먼스’는 불의한 시대를 향한 작가의 외침으로 다가온다.

성백 작가가 시화마을 금봉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5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1층 제1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는 ‘Messenger - on the Road’전은 강렬한 메시지와 아름다운 작품이 결합돼 특유의 울림을 전한다.

성 작가는 지금까지 부산을 기점으로 세계를 무대로 탁본과 영상 퍼포먼스를 펼쳐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한 설치작과 다양한 공간을 탁본한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모두 30여 점의 작품은 ‘길 위에서 전령사’라는 주제로 수렴되는데, 의미가 간단치 않다. 작가는 지금까지 미얀마, 홍콩의 민주화 등 국가 권력에 맞서 화염병, 돌을 던지며 투쟁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창작을 해왔다.

한지위에 먹 탁본-‘이준열사기념관’
‘Messenger - Sound of KOREA’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메시지가 주는 파장이 강렬해 오래도록 주목하게 되는데 한반도를 닮은 매화나무에 붉은 매화꽃이 열린 형상은 언제고 다가올 통일과 평화에 대한 갈망으로 읽힌다. 매화나무와 꽃으로 형상화된 한반도 지형은 작가가 공에 붉은 물감을 묻혀 던져 표현한 것이다.

무엇보다 누워있는 사람의 복부 위로 작은 나무가 뿌리를 내린 작품은 충격적이면서도 이색적이다. ‘전령사-한국의 소리’라는 제목은 하루 빨리 남과 북이 하나가 돼 평화로 상징되는 나무, 하나의 겨레로 상징되는 나무를 살뜰히 키우자는 의미로 다가온다. 한편으로 그 나무를 키우기 위해 무수히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은유하기도 한다. 작가의 목소리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메시지가 겹쳐져 있다.

성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그동안 나의 두드림과 던짐의 행위는 역사의 그들처럼 길 위에서 진행됐으며 그 길 위의 역사를 만나고자 했다”며 “이는 긴 투쟁의 역사를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성 작가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 등 다수 개인전, ‘부산전위예술을 기록하다!’ 전 등 다수의 그룹전, 퍼포먼스 국내외 초대에 참여한 바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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