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문명은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주안미술관, 김무아 & 윤우제 2인전 8월 16일까지
‘남겨진 그리고 남기는’ 주제로 기후위기 예술적 해석
2024년 07월 02일(화) 09:50
김무아 작 ‘녹슨 빙하’
오늘날 기후위기로 촉발된 환경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간의 지나친 욕망과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문제를 낳고 있다. 생태계 파괴 등과 연관된 인류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속가능한 미래는 담보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을 예술로 풀어낸 전시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그 때문이다. 주안미술관이 ‘남겨진 그리고 남기는’이라는 주제로 김무아와 윤우제 2인전을 8월 18일까지 연다.

주제는 인간과 자연의 상호 작용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궁극적으로 인간은 어떻게 자연을 대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기후위기를 모티브로 인류세 문제를 작품에 담아왔던 김무아 작가는 인간의 반성을 촉구한다. 상징적인 작품 ‘녹슨 빙하’에는 작가의 음성이 배면에 드리워져 있다. 원래는 하얀 빛이었을 빙하는 녹이 슨 채 위태로운 벼랑을 이루고 있다. 시커먼 하늘을 배경으로 날카로운 금속처럼 치솟은 빙하는 인간 문명에 대한 경고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변모해 버린 툰드라 지역의 풍경 또한 동일한 의미로 읽힌다.

윤우제 작 ‘이상한 붉은 숲’
윤우제 작가의 ‘뒤섞인 생태계’에서는 점점 현실화되어 가는 자연 생태계의 종말이 어른거린다. ‘이상한 붉은 숲’은 푸르름은 거의 사라지고 불그스름하게 변모해가는 숲의 모습을 표현했다. 외견상 화려해 보이지만 점차 생기를 잃어 사막화되어가는 숲의 미래는 인간의 미래를 암시한다.

송진주 학예사는 “이번 김무아, 윤우제 두 작가의 전시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기후와 환경이라는 인자를 매개로 비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 위주로 자연을 대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존의 관점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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