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위기 극복을 위한 제언 -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2024년 07월 01일(월) 21:30
여수상공회의소는 1940년 설립된 지역 유일의 종합경제단체로서 여수지역 상공업의 종합적인 발전과 지역사회의 균형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 여수국가산단이 함께 하고 있다.

여수 국가산단은 1967년 여천공업기지 및 호남정유 기공을 시작으로 1998년 여천국가산단 준공, 이어 2001년 여수국가산업단지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많은 기업인의 노력과 여수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로 발전했다.

여수국가산단은 2023년 말 기준 약 84조원의 생산과 318억달러의 수출, 그리고 2만 5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여수시가 국가에 납부하는 국세는 2023년 약 3조4000억원으로, 전남도가 납부한 국세 총액 5조5000억원의 60.7%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여수시 지방세 징수 현황은 2020년 2800억원에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2023년에는 4000억원까지 증가됐고, 이중 약 48.5%인 1940억원이 여수국가산단에서 징수되고 있다. 이는 여수시 운영을 비롯한 주거환경, 사회복지, 주민편익 및 복지 사업비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자급률이 100%를 향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인해 여수국가산단의 영업손실이 증가 추세로 올해 여수시 지방세 징수금액이 급감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수국가산단의 위기로 말미암아 2024년 5월 여수 지방세 징수액은 1220억원으로 지난해 5월 2339억원 대비, 세수 격차가 무려 1119억원에 이르고 있다.

여수국가산단은 대내외 요인에 의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기는 각종 언론 보도에서 보듯이 석유화학 경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수국가산단 주요 기업의 2024년도 1분기 영업실적을 보더라도 A사 312억원, B사 189억원, C사 117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가동하면 할수록 적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석유 산유국인 중동의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다. 사우디, UAE, 오만 등에서 국내 생산원가의 3분의 1 수준인 t당 100달러 수준으로 에틸렌 등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러한 생산량은 한국 주요 6대 기업 생산량의 합계 보다 많은 양으로, 장기적인 위기상황이 예고되고 있다.

안정적인 여수시정과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서도 이러한 엄중한 현실을 직시함과 동시에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기업과 시민 간의 이해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지역의 고용, 생산, 재정에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여수국가산단과 지역사회와의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여수국가산단이 곧 우리의 자산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제 지역사회와 여수국가산단이 서로 화합하고, 공존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

여수국가산단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지역경제활성화와 지역소멸을 예방할 수 있기에 이러한 석유화학산업의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여수상의는 미래를 위한 토대를 구체화하기 위한 목표로,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과 기업 외부 이해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 조직 구성원이 보람을 느끼는 기업문화 조성, 친환경 경영실천, 지역과 함께 성장이라는 여수신기업가정신 5대 과제를 설정, 적극 실천할 것이다.

여수상의와 여수국가산단의 기업은 시민이 기대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신 기업가정신운동을, 시민은 기업인이 존중받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기업사랑운동을 실천하는 것을 제언한다.

여수국가산단 위기극복을 위한 대 시민 기업사랑운동을 통해 시민과 더불어 새로운 기업문화를 조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여수국가산단이 되도록 여수시민 여러분과 손잡고 여수상의도 헌신적으로 노력하겠다. 여수국가산단의 미래가 여수의 미래라고 생각하며, 지역사회와 여수국가산단이 서로 상생을 통해 여수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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