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꽃을 품다’, 그리고 4계의 미학
김혁정 작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서 오는 12일까지 전시
2024년 07월 01일(월) 10:30
‘봄’
작품 ‘여름’을 보고 있으면 온 몸이 푸르러진다. 마음까지도 온통 푸르러지고 생기가 도는 것 같다. 그러나 그림의 배면에는 여름 너머 다가올 결실의 흔적도 어른거린다.

김혁정 작가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오는 12일까지 전시를 연다.

‘여름’
‘이제 꽃을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간이 투영돼 있다. 작품에는 꽃을 품기까지, 꽃이 피기까지의 지난한 시간과 그것을 마음에 두고 염원했을 아련한 순간이 담겨 있다.

‘봄’은 화려하고 화사하며 예쁘다. 다투듯 피어나는 꽃을 확대한 듯한 작품은 꽃의 향연을 보여준다. 마음에 담아두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다.

‘가을’
‘가을’은 갈색과 황토색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푸르름과 화려한 이미지를 넘어 절정을 넘은 자연은 한때 불타오르던 기억을 환기한다.

반면 ‘겨울’ 작품은 눈꽃을 형상화한 듯 새하얗다.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노라면 침잠과 순백, 순환과 생성의 미학을 사유하게 한다.

김혁정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때가 되면 꽃이 피어났다. 손바닥만 한 동명동 뜰이니 청매 한 그루로도 향기 넉넉했고 초록 짙을 대로 짙어지면 배롱나무꽃 오글쪼글 번갈아 백 일 피워내더라”며 “시절이 꽃 피우나 꽃 피어 시절 아나, 그저 바라보던 나무 꽃 이제야 내 안에 품는다”고 전했다.

한편 김 작가는 전남대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미술교육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한영대 교슈를 역
‘겨울’
임했으며 다수의 개인전을 열고, 그룹전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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