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청 임애지 “빨리 파리 올림픽 즐기고 싶다”
한국 여자 복서 첫 올림픽 메달 도전 “몸 상태 회복 집중”
2024년 06월 30일(일) 19:25
임애지(왼쪽)가 2024 파리올림픽 복싱 2차 세계예선대회 여자 54㎏급 8강에서 아제르바이잔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며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심판이 경기가 끝나고 임애지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홈페이지 캡처>
화순군청 임애지(26)가 파리 올림픽에서의 빛나는 활약을 예고했다.

도쿄에서 올림픽 첫 무대를 밟았던 임애지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여성 복서 최초 올림픽 메달’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빨리 파리에서 올림픽을 즐기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 임애지는 부담감이 많았던 3년 전과 달리 더욱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임애지는 “처음 올림픽에 나갔을 때는 너무 부담감이 커서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잘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는데 그게 되게 무섭더라. 그때 대학생 4학년이어서 진로의 갈림길이기도 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도 어느 정도의 부담이 있긴 하지만 그때보다는 덜하다. 그리고 스스로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된 것 같다. 특히 이번 쿼터 때는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에 대한 생각보다 내 기쁨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예전에 비해 선수로서의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되면서 이번 시합에 더 잘 임하게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전보다 단단해진 현재의 모습을 이야기 했다.

2017년 국제복싱연맹(AIBA) 세계유스여자선수권대회 60㎏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최초 세계 대회 금메달리스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임애지의 복싱 인생은 우연히 마주한 한 대회를 계기로 시작됐다.

“화순에서 열린 군수배 대회를 지나가다 우연히 보고 그때 여자 선수가 복싱하는 걸 보고 멋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엄마께 하고 싶다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셨다”며 “오히려 안 된다고 하니까 더 하고 싶어졌다.그렇게 복싱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시작한 복싱이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일을 제가 잘하게 되고, 잘하게 되면서 복싱이 직업이 된 순간이 정말 뿌듯했다”고 전했다.

자신을 “복싱을 좋아하는 마음이 큰 선수”라고 다시 한번 강조한 임애지는 “나는 뭔가가 잘 안 풀렸을 때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하면서 답을 내고 싶어 한다. ‘오늘 이렇게 맞은 걸 내일은 절대 똑같이는 안 맞아야지’하고 바로 실행하는 걸 좋아한다. 원하는 기술을 성공하기 위해서 상대를 속이기를 반복했다가 그걸 성공했을 때 쾌감이 있다. 하나하나 퀘스트처럼 깨나가는 성취감을 즐기면서 복싱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임애지는 어깨 등 몸상태 회복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임애지는 “힘든 상황도 찾아오지만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에 집중하며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장점을 더 극대화해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임애지는 지난 6월 2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2024 파리올림픽 복싱 2차 세계예선대회(WQT) 여자 54㎏급 8강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제이납 라히모바를 상대로 승리하며 오연지(울산시체육회)에 이어 한국 복싱에 두 번째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안겼다.

대회 여자 54㎏급에는총 4장의 출전권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임애지는 4강 진출과 동시에 별도의 준결승과 결승전 없이 오는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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