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공건축물 따로따로 관행 개선
시, 기획부터 전문가 의견 개진…잦은 설계변경 문제 없게
설계 공모 심사, 투표+채점제로…기능성 부문 배점 확대
2024년 06월 03일(월) 20:10
광주시가 공공건축물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건축 기획단계부터 부서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등 종합개선 대책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공공건축물 건립 절차는 건축기획 단계, 설계·공사 단계, 유지관리 단계로 구분돼 있다.

건축기획은 입지 선정, 사업규모 및 사업비 결정, 발주방식 및 공간 구성 등에 관한 사항을 수립하는 것으로, 사업 주관 부서가 맡고 있다. 설계·시공은 건설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종합건설본부가, 유지관리는 공공건축물 건립 후 운영하는 기관이 담당한다.

이처럼 공공건축물 건립의 시작점인 건축 기획 단계를 전문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사업 주관 부서가 맡다 보니 잦은 설계변경을 비롯한 예술성, 기능성, 편리성 부분 등에서 지역 내 찬반 여론이 발생하는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공공건축물은 시·자치구 등 공공기관이 예산을 투입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건축물로, 지역민의 만족도 등도 중요 건립요소 중 하나다.

광주시는 앞으로 공공건축물의 심미성은 물론 기능성과 이용자의 편리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건축물 건립 종합개선 대책을 수립하고, 건축기획 단계부터 부서 간 협업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설계와 시공을 맡고 있는 종합건설본부가 사업을 주관하는 부서의 건축기획 단계부터 참여할 경우 적정 사업비, 설계 및 공사 기간의 적정성, 발주 방식 등에서 전문적인 의견을 반영할 수 있고 잦은 설계변경 등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설계비 1억 원 이상 공공건축물 건립의 설계공모 심사 방식도 개선해 기능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그동안 설계 공모 심사 방식인 토론을 통한 투표제에서 투표제와 채점제를 혼합한 방식으로 개선한다. 디자인 위주 설계가 아닌 기능성 부문의 배점을 적용한 채점제 추가에 따라 설계의 기능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건립사업 예산관리 방식도 강화한다. 시는 철저한 사업 관리를 통해 예산의 불용 방지와 충분한 설계 및 공사 기간 확보로 부실 설계를 방지할 계획이다.

박금화 광주시 건축경관과장은 “시민 일상의 많은 부분이 공공건축물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에 시행하는 공공건축물 종합개선 대책으로 예술성이 높고 기능성 있는 공공건축물을 건립해 시민이 이용하기 편리한 공공건축물을 건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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