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의미, 그림이 한데 어우러진 ‘시의화전’(詩意畵展)
초연당 민은숙 작가 19일까지 진도 여귀산미술관서 전시
2024년 06월 02일(일) 15:40
‘목련을 기다리며’
“문인화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생동하는 선입니다. 대상의 특징을 순간적으로 파악해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죠. 내재적인 특징을 공감하며 관심을 갖고 바라봐야 대상에 대한 감성을 느낄 수 있어요.”

초연당 민은숙 작가가 오는 19일까지 진도 여귀산미술관에서 전시를 연다.

지난달 20일에 개막해 진행 중인 이번 ‘시의화전’(詩意畵展)은 시와 그림 그리고 뜻이 한데 어울리는 전시다. ‘시조시학’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민 작가는 창현 박종회로부터 문인화를 사사받았다. 대한민국서예대전 문인화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 인사동 한국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 주제 ‘시의화전’(詩意畵展)이 말해주듯 작가는 시에 담긴 뜻과 이를 그림으로 연계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으로 풀어낸다.

민 작가는 문인화에 대해 “종이와 붓, 먹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이 잘 어울려 하나가 되었을 때 울림이 있는 작품을 선사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수없이 많은 훈련과 감응하기 위한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목련을 기다리며’에는 민 작가가 쓴 글과 봄의 이미지가 서정적으로 형상화돼 있다. 목련 꽃 그늘 아래 피어오르는 목련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길에도 기다림의 심상이 드리워져 있다. 비단 목련을 기다리는 것은 고양이뿐이 아닐 것이다. 작품을 바라보는 이마다 저마다 다른 감성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문인화가 지닌 매력이다.

한편 민 작가는 경희대 교육대학원 서예문인화 교육자 과정을 마쳤다. 한국문인화협회 창립전, 한국서예협회 문인화 초대전,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현대서예문인화대전 우수상, 한국추사서예대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시화집 ‘고양이는 매화를 꿈꾸고 나는 고양이를 꿈꾼다’, 시조집 ‘소나무 아리랑’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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