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의대 지역인재전형 79.7% 선발 ‘전국 최고’
2025학년도 대입 시행 계획 발표
조선대 66.6%·전북대 64.9%
18개대 지역인재전형 60% 넘어
의대 ‘지방 유학 시대’ 전망도
2학년 때 전공 선택 자율전공제
3만8천명으로 전년비 4배 늘어
2024년 05월 30일(목) 19:10
30일 광주시 동구 동명동 학원가 건물 벽면에 ‘초6, 중1 의대준비반’ 강좌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따라 학원가에서는 조기교육, N수생 강좌 개설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남대학교가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의대정원 163명 가운데 130명(79.7%)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정원 150명인 조선대도 100명(66.6%)을 같은 전형으로 선발하는 등 비수도권 의대 대부분이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인원의 60% 이상을 채울 예정이다.

교육부가 30일 각 대학으로부터 취합해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보면 지역인재전형을 시행하는 비수도권 26개 대학은 지역인재전형으로 1913명을 모집한다. 지역인재 전형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법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호남권(광주,전·남북)에 있는 고교에 입학해 졸업한 학생이 선발 대상이다. 이 법의 시행령은 의대의 경우 강원·제주권은 지역인재를 최소 20%, 나머지 비수도권 권역은 40% 이상 선발하도록 정하고 있다.

전남대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79.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조선대(66.6%)를 비롯해 전북대(64.9%), 원광대(65.0%), 경북대(60.5%), 강원대(60.4%), 충북대(60.3%), 영남대(60.2%), 울산대(60.0%) 등 18개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비율도 60% 이상이다.

세부전형에서 전남대는 의대 모집인원 163명 가운데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106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3명을 선발한다. 수능에서는 44명을 뽑는다.

조선대는 150명 가운데 88명을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0명, 52명은 수능으로 선발한다.

의대 증원과 함께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으로 선발하도록 권고해 이번에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학생들에게 의대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대를 노리고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사 가는 ‘지방유학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수능 정시 합격점수 국수탐 백분위 300점 기준 2.91점 정도 하락 예상되고, 서연고 이공계 학생 중 수능을 통해 의대 지원가능권이 현재 45.4%에서 67.7%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공 자율선택제도 확대돼 수도권 대학과 전남대 등 국립대(교대·특수목적대 제외) 총 73개교가 3만7935명을 자율전공으로 모집한다.

자율전공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의과대학 증원과 맞물려 올해 입시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율전공제는 학과·전공 구분 없이 대학에 입학해 1학년 때 진로를 탐색하고 2학년에 진학할 때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도권 소재 대학교 51곳의 경우 자율전공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7518명(7.7%)에서 2025학년도 2만5648명(29.5%)으로 급증한다.

국립대 22곳도 2407명(4.5%)에서 1만2287명(26.8%)으로 대폭 늘어난다.

전남대 광주캠퍼스 자율전공학부는 85명을, 여수캠퍼스(창의융합학부)는 56명을 자율전공으로 선발한다. 조선대의 내년 자율전공학부 모집인원은 88명이다.

자율전공제의 부작용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종로학원이 지난 3월 수험생 110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무전공 선발 진학시 선호도가 컴퓨터소프트웨어계열 21.0%, 공학계열(화공, 생명공학 등) 20.2%, 미디어사회과학계열 15.6%, 경제경영계열 13.4% 등으로 이공계 쏠림이 나타났다.

종로학원측은 “무전공 학과 선발은 특정학과에 쏠림 현상을 수반하는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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