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출신 정미숙 시인 세종시서 다섯 번째 개인전
세종 여성플라자서 17일~31일 '용틀임' 주제로
2024년 05월 16일(목) 18:00
‘용틀임’
고흥 출신 정미숙 시인이 지난 2022년 세 번째 시집 ‘수제튀김 할 때마다 새를 생각해’를 펴냈다. 2000년 ‘시와정신’으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작품활동을 펼쳐온 시인은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정 시인이 5번째 개인전을 세종에서 갖는다. 광주에서 활동하다 세종으로 이주한 정 작가는 지난 2021년 세종시 송담만리전시관에서 ‘푸른 세종’ 전시를 가진 바 있다. 세종 여성플라자에서 17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용틀임’.

올해가 용의 해라 신년에 열렸을 법도 하지만 5월에 전시가 개최되는 것은 보다 깊은 의미가 함의돼 있다. 작가는 세종시 정부청사의 용의 형상을 모티브로 모두 25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는 광주의 오월을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형상인 용틀림으로 구현했다. 그날의 숭고한 정신이 계승되길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화폭에 색을 칠하고 또 칠해 표현한 용틀임은 움직임을 넘어 살아있는 생명체로 다가온다. 당시 희생당했던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말자는 의미와 그들의 사랑을 화폭에 투영한 것이다. 역동적이면서도 강렬한 색채와 추사적인 이미지는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작품 ‘꽃비’가 주는 화사함과 몽환적인 분위기는 봄날의 아련한 꿈 내지는 슬픔을 초점화한다. 작품은 ‘꽃비’일 수도 있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슬픔의 눈물일 수도 있겠다. 까만 나뭇가지위로 흩날리듯 내리는 꽃잎들은 작금의 봄날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한편 정미숙 작가는 “광주에서 세종으로 이주해 작품 활동을 하지만 마음속에는 늘 광주의 추억과 풍경이 남이 있다”며 “이번 전시는 서로 닮은 듯 다른 두 도시가 오월정신으로 피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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