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7시간 30분 걸쳐 5·18묘지 전묘역 참배
비례대표 이주영·천하람 당선자 동행
전례 없는 986기 열사 묘역 모두 참배
김해서 재배한 국화 1000송이 헌화도
2024년 05월 15일(수) 14:40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이주영·천하람 당선자가 15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모든 묘비에 헌화하고, 묘비를 닦으며 오월영령의 넋을 기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경남 김해에서 재배한 국화를 들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영호남 상생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모든 오월 영령에 참배했다. 참배에는 4·10 총선 이주영·천하람 당선자가 함께했다. 이들은 총 7시간 30분에 걸쳐 민주묘지 1묘역부터 안장된 전체 995기 묘의 비석을 일일이 닦고, 헌화를 한 뒤 절을 올렸다. 참배에 앞서 이 대표 일행은 김해에서 재배된 국화 1000여 송이를 들고 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이른 시간 김해에서부터 국화를 공수해 온 것은 영호남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부터 보수정당의 험지로 꼽혀온 호남을 향한 구애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정치인이 민주묘지 내 모든 열사 묘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이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 대표는 “정치인들이 5·18묘지을 많이 찾아 참배하지만 안타까운 희생자 중 일부만 찾아 뵙는다. 스스로도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 느꼈다”며 “열사의 사연 하나하나를 다 느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남 국화를 가져온 이유에 대해 “영남 분들도 5·18 정신에 대해 많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5·18의 비극은 영호남의 대립 때문이 아니다. 일부 잘못된 군인들의 생각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은 광주의 아픔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아픔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정치권에서 오월 광주 정신을 잇는 데 각자의 노력을 최대한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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