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심상과 도시일상의 ‘뭉치산수’
조근호 전, 10일부터 아크갤러리
![]() ‘뭉치산수’ |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동화 속 어떤 나라를 떠올리게 된다. 맑고 투명하다. 작가가 상정하고 추구하는 세상이 대략 가늠이 된다. ‘뭉치산수’라는 제목은 또 어떤가. 지극히 역설적이면서도 희극적이다. 하고 많은 멋진 제목들이 많은 데 작가는 왜 뭉치산수라고 명명했을까.
조근호 작가의 ‘자연심상과 도시일상의 뭉치산수’를 주제로 한 기획 초대전이 열린다.
아크갤러리에서 10일부터 19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뭉치산수’ 연작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대작 위주로 소품을 포함한 25점이 출품됐다.
순수한 자연의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 앞에 서면 때 묻지 않았던 지난 시절과 조우하게 된다. 그림이 주는 힘이다. 무겁지 않는, 밝고 경쾌한, 한박자 쉼의 여유를 선사한다. 어떤 이는 자신의 내면을 반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작품은 싱그럽기만 한 오월의 무등산을 모티브로 했다. 중의적이다. 동화적, 회화적인 이면에 현실적, 비극적이라는 어휘와 장면들이 환기된다. 현대사의 비극인 광주 오월은 사실은 무등산의 비극이나 다름없을 테니까.
이맘때 무등산 오월은 푸른 초록으로 무성하다. 아름답다는 수사를 넘어 생명의 신비와 경이가 느껴진다.
작가는 상흔이 없던 시절, 아니 상흔 너머의 무등산이 펼쳐내는 내일의 꿈을 풀어낸 듯하다. “여럿이 한데 모여 덩어리를 이루다”는 뜻의 ‘뭉치’는 무등이 품고 있는 사랑이자 가치일 것이다.
화면 속 여러 덩어리는 이리저리 맞물려 조화로운 무등산을 이룬다. 기운 조각들이 근사한 옷을 만들 듯 화면을 맞춤하니 분할한 조각들은 결국 하나의 생명체로 수렴된다. 오늘의 무등산이 품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이 그 안에 오롯이 투영돼 있다.
조 작가는 “매일 창 너머로 마주하는 무등산을 바로 직관하며 그 기운과 품새를 여러 유형으로 모아내는 작업을 시작으로 나가, 매일 경험하는 또 다른 일상으로 소재의 확장성을 갖는다”며 “‘뭉치산수’는 자연과 도시 풍경들의 단순화와 조형적 질서, 면과 색채의 조응관계와 균형 등 형상 탐구와 분석 통합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조근호 작가의 ‘자연심상과 도시일상의 뭉치산수’를 주제로 한 기획 초대전이 열린다.
순수한 자연의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 앞에 서면 때 묻지 않았던 지난 시절과 조우하게 된다. 그림이 주는 힘이다. 무겁지 않는, 밝고 경쾌한, 한박자 쉼의 여유를 선사한다. 어떤 이는 자신의 내면을 반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작품은 싱그럽기만 한 오월의 무등산을 모티브로 했다. 중의적이다. 동화적, 회화적인 이면에 현실적, 비극적이라는 어휘와 장면들이 환기된다. 현대사의 비극인 광주 오월은 사실은 무등산의 비극이나 다름없을 테니까.
작가는 상흔이 없던 시절, 아니 상흔 너머의 무등산이 펼쳐내는 내일의 꿈을 풀어낸 듯하다. “여럿이 한데 모여 덩어리를 이루다”는 뜻의 ‘뭉치’는 무등이 품고 있는 사랑이자 가치일 것이다.
화면 속 여러 덩어리는 이리저리 맞물려 조화로운 무등산을 이룬다. 기운 조각들이 근사한 옷을 만들 듯 화면을 맞춤하니 분할한 조각들은 결국 하나의 생명체로 수렴된다. 오늘의 무등산이 품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이 그 안에 오롯이 투영돼 있다.
조 작가는 “매일 창 너머로 마주하는 무등산을 바로 직관하며 그 기운과 품새를 여러 유형으로 모아내는 작업을 시작으로 나가, 매일 경험하는 또 다른 일상으로 소재의 확장성을 갖는다”며 “‘뭉치산수’는 자연과 도시 풍경들의 단순화와 조형적 질서, 면과 색채의 조응관계와 균형 등 형상 탐구와 분석 통합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