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의 오랜 소망, 만선의 꿈 이뤄지길”
퇴직금 2억 들여 제자들에 어선 선물 전 하의고 교사 하동연씨
“첫 부임지 신안 하의도에서의 추억 못잊어 기부 결심”
해성호 선주 김광권·김남진씨 “스승님 은혜 보답할 것”
“첫 부임지 신안 하의도에서의 추억 못잊어 기부 결심”
해성호 선주 김광권·김남진씨 “스승님 은혜 보답할 것”
![]() 신안 하의고에서 근무한 하동연(왼쪽 두 번째)씨가 제자인 김남진(맨 왼쪽)·김광권(왼쪽 세 번째)씨에게 마련해준 해성호 진수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
지난 24일 신안군 하의면에서 열린 4.11t급 해성호(연안 복합) 진수식은 특별했다. 제자들을 위해 배 구입비로 선뜻 퇴직금을 내놓은 스승의 아름다운 사연이 전해져서다.
해성호의 공동 선주 김광권(51), 김남진(52)씨는 스승의 사랑으로 선주가 되는 꿈을 이뤘다. 그들의 오랜 소망을 현실로 만들어 준 사람은 고등학교 은사인 하동연(63)씨였다. 하씨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고향 하의도를 지키며 어업을 이어가고 있는 제자들을 위해 퇴직금 2억원을 내놓았다.
이들의 인연은 하 씨가 하의고에 윤리교사로 초임 발령받아 근무하며 시작됐다. 최근 정년퇴임을 한 그는 서울에 거주하면서 가끔 제자들을 보기 위해 하의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하 씨는 이들뿐만 아니라 하의도의 다른 제자들과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해성호의 공동선주가 된 두사람은 젊은 시절부터 어업에 대한 열망이 높았으며 고향에 머물면서 마을 맨손어업과 잠수작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어선을 사들여 어업을 하고 싶었지만 자금이 부족해 고민하던 중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하 씨가 어선 구매자금을 선뜻 지원했다.
마을 주민들은 사제간의 애틋한 사연을 듣고 지난 24일 해성호 진수식을 열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하 씨의 지인들과 어은 2구(피섬) 마을 주민, 지역단체 임원 등 70여 명이 참석해 축문 낭독과 참석자들의 만선을 기원하는 축하 순서로 진행됐다.
하동연 씨는 “초임지인 하의면의 좋았던 추억과 그리움을 잊지 못해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제자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보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부 소감을 전했다.
김광권, 김남진 씨는 “항상 제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던 선생님께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른이 된 지금까지 보살펴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바다에서 꿈을 펼치게 도와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어업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
해성호의 공동 선주 김광권(51), 김남진(52)씨는 스승의 사랑으로 선주가 되는 꿈을 이뤘다. 그들의 오랜 소망을 현실로 만들어 준 사람은 고등학교 은사인 하동연(63)씨였다. 하씨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고향 하의도를 지키며 어업을 이어가고 있는 제자들을 위해 퇴직금 2억원을 내놓았다.
이번에 해성호의 공동선주가 된 두사람은 젊은 시절부터 어업에 대한 열망이 높았으며 고향에 머물면서 마을 맨손어업과 잠수작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어선을 사들여 어업을 하고 싶었지만 자금이 부족해 고민하던 중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하 씨가 어선 구매자금을 선뜻 지원했다.
하동연 씨는 “초임지인 하의면의 좋았던 추억과 그리움을 잊지 못해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제자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보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부 소감을 전했다.
김광권, 김남진 씨는 “항상 제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던 선생님께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른이 된 지금까지 보살펴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바다에서 꿈을 펼치게 도와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어업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