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 눈물의 23연패 탈출…대역전 드라마에도 ‘괴롭힘 의혹’
한국도로공사에 3-2 역전승
선수단 내 괴롭힘 논란 해결 과제 남아
2024년 02월 25일(일) 19:55
AI페퍼스가 지난 23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득점 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페퍼스가 연패를 끊으며 최악은 면했지만, 앞서 불거진 선수간 괴롭힘 의혹 문제를 남겨두고 시끄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로여자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지난 23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4-26 25-22 27-25 15-9)로 승리하며 23연패를 탈출했다.

단일 시즌 및 통산 여자부 최다 연패 기록 경신에 이어 남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25연패)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얻어낸 극적인 결과다.

이번 승리로 다행히 최악의 연패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페퍼스에는 ‘선수단 내 괴롭힘 의혹’ 문제가 남아 있다.

최근 페퍼스의 베테랑 선수 A씨가 후배 선수 B, C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고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B, C 선수는 지난해 말 팀을 나간 상태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상벌위원회를 열고 선수 A씨와 피해 주장 선수 B, C씨를 불러 양측의 입장을 들었지만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상벌위는 양측의 의견이 상이함에 따라 추가적으로 더 소명할 수 있는 시간과 자료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7일 오전 9시 다시 회의를 열고 결론을 낼 예정이다.

구단측에 따르면 구단은 지난해 11~12월부터 A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정황과 자료들을 확인하고 최근 이를 상벌위에 알렸다.

B, C 선수가 팀을 나갈 당시 이탈의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A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왔다는 것이 구단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벌위에 해당 내용이 회부됨과 동시에 구단은 A 선수를 자택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I페퍼스 김동언 단장은 “어떤 선수도 차별대우를 받는다든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안되기 때문에 자체 조사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 상벌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대처할 예정이다”며 “연패를 끊긴 했지만 그동안 패배가 너무 많았다. 이번 일에 대해서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페퍼스 사무국은 상벌위의 결과가 나온 뒤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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