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공 던지는 투수들 말도 던져라 ”
정재훈 투수 코치 ‘대화’ 중요성 강조
“선수마다 필요한것 찾아 전력 극대화”
“선수마다 필요한것 찾아 전력 극대화”
![]() KIA 타이거즈의 정재훈 투수코치가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왼쪽)과 윌 크로우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승리를 위해 KIA 타이거즈가 ‘배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KIA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시즌 아쉽게 5강에서 탈락했지만 타이거즈 특유의 화끈한 타선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젊은 마운드’가 든든하다.
4년 차 이의리와 2년 차 윤영철로 꾸려진 선발진, 최지민이라는 3년 차 특급 필승조도 있다. 5년 차 마무리 정해영까지 현재이자 미래인 ‘젊은 마운드’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양현종의 노련함까지 어우러졌다.
지난 2년 KIA를 울렸던 외국인 투수들의 움직임도 좋다. 노련하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윌 크로우, 캠프 초반 흐름에서는 제임스 네일에 더 시선이 갈 정도로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무엇보다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면서 알아서 마운드가 움직이고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KIA는 ‘배움’으로 전력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지난겨울 KIA는 드라이브라인에 젊은 투수들을 파견해 ‘데이터 야구’에 속도를 냈다. 새로 팀에 가세한 정재훈, 이동걸 투수 코치도 이들과 동행해 야구 시야를 넓혔다.
구슬을 꿰어야 하는 정재훈 코치는 “확실히 개념이 정리가 됐다”고 이야기한다.
정 코치는 “선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를 찾는 게 핵심이다. 선수한테 맞는 것, 부족한 것 등을 찾아내는 기술이 뛰어난 것 같다”며 “내가 정답은 아니다. 정답은 없다. 선수들이 찾아야 되는 것이다. 결국은 받아들이는 선수가 훨씬 더 중요하다. 드라이브라인 갔다 온 선수들 보면 배운 것도 좋지만 선수 생활하면서 어떤 루틴으로 몸관리를 하고 훈련을 해야 할지, 방향성이 생긴 것 자체만으로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치도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온 그는 드라이브라인에서 학생이 돼 또 다른 공부를 했다. 그리고 이제는 선수들과 서로 배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 코치는 “다양한 매뉴얼 옵션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 파악이 중요하다. 그 공부가 중요하다. 이 선수는 뭐가 필요하고, 어떻게 말을 해야 받아들이는지 그런 스킬도 중요하다. 선수 파악하는 공부가 현장에서 중요하다”며 “내가 100가지를 알아도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미 없다. 시즌 들어가면 마냥 좋을 수는 없다. 얼굴 붉힐 일도 생길 것이다. 신뢰와 유대관계가 있으면 감정이 확 상할 일이 없을 것이다”고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과정과 그 의미를 설명했다.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 코치는 ‘대화’를 강조한다.
정 코치는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주문한다. 선수들도 아닌 것은 이야기를 해줘야 나도 공부가 된다. 서로 알아가야 하는 것이다”며 “바뀌는 코치마다 하라는 대로 다 하는 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결국은 어떻게 해야 야구를 잘하는지 알아가는 게 열심히 하는 것이다. 코치마다, 지도자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많이 던져라 하면 많이 던지고, 웨이트 많이 해라 하면 웨이트 많이 하고, 러닝 많이 뛰어라 하면 러닝 많이 뛰고 이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자기한테 필요한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걱정될 정도로 선수들이 너무 착하고 순하다. 지도자 하기에는 그런 선수가 많은 게 편하지만 이겨야 하는 집단이다. 강한 면도 있어야 하고, 반기까지는 아니라도 ‘코치님 저는 이래요’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어야 서로 발전하고 팀이 강해진다”며 “개개인이 강해져야 팀이 강해진다. 착하고 순하고 받아들일 준비는 다 돼있는 것 같다. 받아들인 것을 표출하는 방법을 선수들이 조금 더 터득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특급 마무리로 활약했던 정 코치, 오히려 눈길은 선발 쪽에 쏠린다.
정 코치는 “(마무리인) 해영이한테는 말이 잘 나온다. 서로 교감 되는 부분도 있으니까 이야기하는 과정이 더 잘 풀린다. 불펜 쪽이 말하기 편하지만 더 신경 쓰는 부분은 선발이다. 내가 많이 못해본 분야니까 빨리 성향과 성격을 알아야 한다. 많은 선발을 겪어봤지만 결국은 다들 다르니까 그래서 선발들과 대화를 더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는 KIA의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정 코치는 ‘기분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정 코치는 “마무리캠프, 미국도 갔다왔지만 처음 본 선수들도 있고 분위기도 다르다. 아무래도 여기는 경쟁의 시작점이다. 올 시즌 시작점이라 분위기도 다르고 선수들 마음가짐도 다를 것이다. 본격적으로 경기를 해봐야 선수들의 능력을 알겠지만 다들 너무나 준비를 잘 해왔다. 누구 하나가 아니라 전원 만족스럽다”며 “초반부터 보여줘야 하는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그런 부분 잘 신경 쓰면서 시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올 시즌 KIA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시즌 아쉽게 5강에서 탈락했지만 타이거즈 특유의 화끈한 타선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젊은 마운드’가 든든하다.
4년 차 이의리와 2년 차 윤영철로 꾸려진 선발진, 최지민이라는 3년 차 특급 필승조도 있다. 5년 차 마무리 정해영까지 현재이자 미래인 ‘젊은 마운드’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양현종의 노련함까지 어우러졌다.
무엇보다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면서 알아서 마운드가 움직이고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KIA는 ‘배움’으로 전력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지난겨울 KIA는 드라이브라인에 젊은 투수들을 파견해 ‘데이터 야구’에 속도를 냈다. 새로 팀에 가세한 정재훈, 이동걸 투수 코치도 이들과 동행해 야구 시야를 넓혔다.
정 코치는 “선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를 찾는 게 핵심이다. 선수한테 맞는 것, 부족한 것 등을 찾아내는 기술이 뛰어난 것 같다”며 “내가 정답은 아니다. 정답은 없다. 선수들이 찾아야 되는 것이다. 결국은 받아들이는 선수가 훨씬 더 중요하다. 드라이브라인 갔다 온 선수들 보면 배운 것도 좋지만 선수 생활하면서 어떤 루틴으로 몸관리를 하고 훈련을 해야 할지, 방향성이 생긴 것 자체만으로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치도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온 그는 드라이브라인에서 학생이 돼 또 다른 공부를 했다. 그리고 이제는 선수들과 서로 배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 코치는 “다양한 매뉴얼 옵션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 파악이 중요하다. 그 공부가 중요하다. 이 선수는 뭐가 필요하고, 어떻게 말을 해야 받아들이는지 그런 스킬도 중요하다. 선수 파악하는 공부가 현장에서 중요하다”며 “내가 100가지를 알아도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미 없다. 시즌 들어가면 마냥 좋을 수는 없다. 얼굴 붉힐 일도 생길 것이다. 신뢰와 유대관계가 있으면 감정이 확 상할 일이 없을 것이다”고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과정과 그 의미를 설명했다.
![]() 수비훈련 중인 KIA 투수들. |
정 코치는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주문한다. 선수들도 아닌 것은 이야기를 해줘야 나도 공부가 된다. 서로 알아가야 하는 것이다”며 “바뀌는 코치마다 하라는 대로 다 하는 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결국은 어떻게 해야 야구를 잘하는지 알아가는 게 열심히 하는 것이다. 코치마다, 지도자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많이 던져라 하면 많이 던지고, 웨이트 많이 해라 하면 웨이트 많이 하고, 러닝 많이 뛰어라 하면 러닝 많이 뛰고 이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자기한테 필요한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걱정될 정도로 선수들이 너무 착하고 순하다. 지도자 하기에는 그런 선수가 많은 게 편하지만 이겨야 하는 집단이다. 강한 면도 있어야 하고, 반기까지는 아니라도 ‘코치님 저는 이래요’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어야 서로 발전하고 팀이 강해진다”며 “개개인이 강해져야 팀이 강해진다. 착하고 순하고 받아들일 준비는 다 돼있는 것 같다. 받아들인 것을 표출하는 방법을 선수들이 조금 더 터득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특급 마무리로 활약했던 정 코치, 오히려 눈길은 선발 쪽에 쏠린다.
정 코치는 “(마무리인) 해영이한테는 말이 잘 나온다. 서로 교감 되는 부분도 있으니까 이야기하는 과정이 더 잘 풀린다. 불펜 쪽이 말하기 편하지만 더 신경 쓰는 부분은 선발이다. 내가 많이 못해본 분야니까 빨리 성향과 성격을 알아야 한다. 많은 선발을 겪어봤지만 결국은 다들 다르니까 그래서 선발들과 대화를 더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는 KIA의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정 코치는 ‘기분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정 코치는 “마무리캠프, 미국도 갔다왔지만 처음 본 선수들도 있고 분위기도 다르다. 아무래도 여기는 경쟁의 시작점이다. 올 시즌 시작점이라 분위기도 다르고 선수들 마음가짐도 다를 것이다. 본격적으로 경기를 해봐야 선수들의 능력을 알겠지만 다들 너무나 준비를 잘 해왔다. 누구 하나가 아니라 전원 만족스럽다”며 “초반부터 보여줘야 하는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그런 부분 잘 신경 쓰면서 시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