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젊은 백내장 - 김재봉 광주신세계안과 원장
젊은 백내장 주의보…30~40대도 방심은 금물
수정체 혼탁…주요 원인 스마트폰
녹내장 등 합병증…심하면 실명도
환자 병력·건강상태 등 고려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후 수술 결정
2024년 02월 04일(일) 16:10
광주신세계안과 김재봉 원장이 물체가 뿌옇고 이중으로 보여 업무에 큰 불편을 겪는 40대 회사원에게 다초점렌즈 수술을 하고 있다. <광주신세계안과 제공>
#. 38세의 주부인 강씨는 육아 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컨텐츠를 보는 게 유일한 낙이다. 아이를 재우고 깰까 봐 조용히 불을 끄고 보다 보면 두 세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그러다 보니 최근 부쩍 시력이 떨어져 안경을 맞췄지만 여전히 불편해 안과를 찾았다. 강씨는 안과의사에게 시력 저하의 원인이 백내장 초기증상 때문이라는 얘기를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백내장은 나이들어 생기는 노화의 상징과 같은 질환이지만 최근 강씨처럼 30~40대 젊은 백내장 환자가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이다.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의 발병 연령대가 전자기기 사용량의 증가와 강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앞당겨졌다.

쉴 틈 없이 눈을 사용하면 피로도가 쌓이면서 수정체가 빨리 늙는다. 특히 청색광을 내뿜는 스마트폰을 가까이서 보는 습관은 수정체의 수명을 갉아 먹는 주요 원인이다.

◇같은 듯 다른 노안과 백내장= 노안과 백내장은 초기증상과 발병 시기가 비슷해 자칫 두 질환을 오인할 수 있다. 노안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수정체의 탄성이 떨어져 조절력이 저하되는 것이라면,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으로 인해 발생한다.

대체로 노안은 근거리만 집중해서 볼 때 일시적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고 눈을 쉬었다가 보면 초점이 다시 잘 잡힌다.

이와 달리 백내장은 가까이 보는 것과 멀리 보는 것 모두 흐려 보인다.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멀리 있는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이는 증상이 서서히 진행된다. 빛이 퍼져 보이기도 하고, 한 눈으로 보았을 때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한눈 복시, 노안이 있던 사람이 갑자기 돋보기 없이 가까운 것을 볼 수 있게 되는 것도 백내장으로 나타나는 특이한 증상이다.

이런 백내장 증상들은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녹내장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은 물론,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와 수술, 단초점 및 다초점렌즈= 백내장 초기라면 약물로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춘다. 원래의 수정체를 계속 사용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내장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실명을 유발하는 녹내장이 생길 수도 있고, 한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다시 투명해지지 않으므로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다음 인공수정체를 넣는다. 인공수정체는 원거리 근거리 중 하나의 초점을 맞추는 ‘단초점 렌즈’와 여러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다초점 렌즈’가 있다. 단초점 렌즈는 한 곳만 잘 보여 수술 후에도 안경이나 돋보기를 써야 하는 단점이 있으나, 다초점 렌즈는 수술 후 안경을 벗고 지낼 수 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수술 전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 시기와 수술방법 등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환자의 병력과 복용 중인 약, 당뇨나 고혈압 등 병력, 건강상태에 대해 집도의와 협의한 후 수술을 계획해야 한다. 또 안구 상태나 연령, 직업, 생활패턴을 고려해 본인에게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한 번 삽입한 인공수정체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광주신세계안과 김재봉 대표원장은 “최근 스마트폰을 포함한 컴퓨터 등 다양한 전자기기들의 과도한 사용으로 이른 나이에 노안이 찾아오는 시기가 빨라졌으며 각종 안구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졌다” 며, “오랜 시간 눈을 사용했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해주고, 운전이나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평소에도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주고 인공눈물을 자주 넣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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