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 ‘나무, 나무 비로소-닿다’
목공방 가구 팝업 전시
3월 31일까지 뉴스뮤지엄ACC
2024년 01월 30일(화) 19:42
어반플레이가 오는 3월 31일까지 뉴스뮤지엄ACC서 여는 ‘나무, 나무 비로소-닿다’전.
지난해 발간된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는 오래된 나무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책이다. 캐나다 저자인 수잔 시마드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산림학과 교수다. 그는 오래된 나무는 숲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중심, 소통의 중심이 된다고 강조한다.

비단 오래된 나무뿐 아니라, 모든 나무는 인간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나무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나무는 사람에게 가까운 자연이자, 인간에게 무한한 혜택을 베푸는 존재다.

‘나무’는 ‘태어남(生)’에서 유래한 말로 자연의 이치를 포괄한다. 인간의 삶과 함께하는 중요한 대상이기도 하다. 일상의 공간을 채우는 가구의 원재료는 나무다.

나무를 모티브로 한 목공방 가구 팝업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뉴스뮤지엄ACC에서 열리는 ‘나무, 나무 비로소-닿다’가 그것(오는 3월 31일까지).

도시문화콘텐츠 전문기업 어반플레이는 건축, 회화, 토목이라는 세 이야기를 목수 세 사람의 공간을 토대로 풀어낸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작업자의 방’(work shop)과 마주한다. 자유로운 드로잉에서 시작돼 도면으로 옮겨지고 재단과 가공의 단계를 거친 나무조각들이 조립된다. 마지막 마감이 되기까지 수많은 사유와 고민의 흔적이 오롯이 담기게 된다.

작업실은 질서정연하다. 도구들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처럼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의 가구로 새로 태어나기까지 나무는 수많은 과정을 거치고, 그 인고의 산물은 하나같이 따스함을 선사한다. 각각의 가구에서는 학창시절 읽었던 ‘방망이 깎는 노인의 이야기’ 한편쯤은 깃들어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돈다.

각각의 공간에 배치된 가구는 거실을 또는 서재를 옮겨온 듯한 분위기를 발한다. 잠시 앉아 가구가 전해주는 온기와 하나의 나무가 가구로 변신되기까지의 수다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도 좋을 듯하다.

서인희 매니저는 “요즘에는 각각 취향을 즐기고 담아내는 것이 가치인 세상이다. 가구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번 전시는 정성스럽게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왜 나무를 만났고, 왜 그 나무를 토대로 가구를 만들게 되었는지 작품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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