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 시즌2] <2>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
질문하고 물음표 던지며 ‘새로움’ 만들어가는 복합문화공간
충장로 5가 ‘충장 22’ 옆 골목에 둥지
대학 동창 한채원·박수민씨 공동운영
“감명 깊게 읽은 책 추천하고 판매하죠”
시 낭독·공연·글쓰기 모임 등 다양한 행사
김소연·박참새 시인 등 초청…수어 통역도
헌책도 매입, 커피·위스키·칵테일 판매
충장로 5가 ‘충장 22’ 옆 골목에 둥지
대학 동창 한채원·박수민씨 공동운영
“감명 깊게 읽은 책 추천하고 판매하죠”
시 낭독·공연·글쓰기 모임 등 다양한 행사
김소연·박참새 시인 등 초청…수어 통역도
헌책도 매입, 커피·위스키·칵테일 판매
![]() 광주시 동구 충장로에 자리한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는 헌책과 새책을 판매하고 낭독회, 공연, 강연 등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
책방으로 들어온 한 청년이 가방에서 책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헌책도 매입해 판매하는 서점에 기증하기 위해서였다. 책은 다자이 오사무와 최은영의 소설, 철학서 등 다양했다. 마침 서점에서 차를 마시던 한 손님이 입고된 책을 바로 구매했다.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이서점)에서 만난 풍경은 서점을 아끼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연대처럼 보였다.
이서점은 지난해 5월 광주시 동구 충장로 5가 ‘충장 22’ 옆 골목에 둥지를 틀었다. 대학 동창인 한채원·박수민씨가 공동운영자로, 동구청이 추진한 ‘빈집 청년 창업 채움 프로젝트’에 선정돼 문을 열었다. 독특한 서점 이름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에서 따왔다.
“이름을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우선, 이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서점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럼, 여기는 뭐하는 곳이냐는 질문이 이어지겠죠. 서점을 넘어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저희와 손님들이 함께 질문하고 계속 물음표를 던지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곳으로 꾸려가려 합니다.”
책방지기가 건넨 소개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보통의 날들은 ‘세상을 더 살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인가’를 기준으로 웃기거나, 슬프거나, 아름다운 책을 소개합니다. 가끔의 날들은 일상과 비일상,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연, 강연, 교육, 소모임을 진행하는 공간입니다.”
광주와 전혀 연고가 없는 두 사람은 2022년 광산구가 진행한 청년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광주와 인연을 맺었다. 소진될 것이 분명한 직장에 가기보다는 해보고 싶은 일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들을 낯선 도시로 이끌었다.
“창업하기 전에 비전과 미션을 정확히 가져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좀 달랐어요. 망해도 괜찮으니 하고 싶은 걸 최대한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최대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죠. 그래서 선택한 게 서점입니다. 처음부터 색깔을 정하고, 우리에 대해 명확히 설명한 후 어필해야 하나 생각도 했는데 서서히 부딪치며 만들어가자 싶었죠.”
다른 동네서점에 비해 규모가 작은 이서점은 특히 책 큐레이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읽은 책 중에서 감명깊었던 책을 판매한다. 시를 좋아하는 채원씨의 취향에 따라 시집을 많이 소개하고 희곡집, 그래픽 노블 등도 갖춰 놓았다. 이서점의 추천을 신뢰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귀도 코스타의 사진집 ‘낸 골딘’, 신예슬의 ‘음악의 사물’, 진은영의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서점이 짧은 기간에 입소문이 난 것은 책방에서 꾸린 다양한 행사 덕이었다. 첫 초대손님이었던 이반 지하를 시작으로 김소연 시인의 낭독회, 가수 권나무, 이형주, 윤숭의 공연이 이어졌다. 오는 2월 3일에는 박참새 시인 낭독회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가 열리며 2월 24일에는 배선희 배우의 1인극이 펼쳐진다. 광주에서 접하기 어려운 예술인들로, 초청 비결이 궁금했다.
“제안서에 공을 많이 들여요. 우리가 이 책방을 왜 열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왜 당신과 함께 하고 싶은지 등을 알리고 강연료 등도 정확히 미리 밝힙니다. 우리 초대에 응해줄까 싶기도 했는데 모두 흔쾌히 와주셨고 정말 좋아들하셨어요. 사실, 이런 프로그램을 열면 저희가 제일 즐겨요. 책 소개도 마찬가지고요. 저희가 즐기고 있다는 것을 손님들도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함께 동참해볼까 하는 마음도 가지시고요.”
채원씨는 이서점이 자연스레 ‘시를 전문으로 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기쁘다고 했다.
“시낭독회를 기획할 때 가장 희열을 느낍니다. 서점 밖이랑 서점 안이 완전히 갈리는 지점이 느껴지거든요. 일상과 또 다른 세상으로 나눠지는 느낌이요. 잠깐 어디 다른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랄까요. 참가자도 많고, 몰입도도 높아 시인분들도 좋아하지요. 이번 박참새 시인 행사처럼 광주여서 못간다는 댓글이 달릴 때면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 항상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 행사를 보고 이런 댓글을 달았으니까요.(웃음)”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수민씨와 기악을 전공하고 철학을 공부한 채원씨는 대학 도서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친해졌다. 함께 사는 두 사람은 나름 역할 분담이 돼있다. 수민씨는 비문학 장르를 큐레이션하고 회계와 행정 등을 맡고 있다. 수민씨의 말에 따르면 ‘뒤집어지는 진행’을 하는 채원씨는 전반적인 책 큐레이션과 행사 기획, 진행 등을 맡는다.
“둘이 너무 달라 오래 만나고, 함께 서점을 운영할 수 있는 것같아요. 저는 취향이 분명하고 확실한데 이 친구는 박애주의자예요. 제가 어떤 강력한 주장을 펼치고 취향이 반영된 행사를 기획하면 이것을 잘 서포트 해 실제로 열리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수민이죠.”
헌책 판매는 한정된 예산으로 책을 많이 구입하기가 어려워 시작했다. 두 사람이 읽고 좋았던 책을 내놓고 판매한 게 시작이었다. 그러다 책장을 공유하고, 순환시키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모르는 사람과 책을 나누기보다는 이 책의 진가를 알고 재밌게 읽어줄 사람들에게 책이 다다르기를 바라는 마음도 헤아려 책 판매를 시작했다. 도서관처럼 중고 서적을 빌려가는 회원제 운영도 고려중이다.
이서점은 글쓰기 모임도 열고 있다. 서로 격려하며 응원하는 합평이 주를 이루며 지난해 ‘창작클럽-두통’에 이어 올해는 ‘마감클럽-죽밥’을 운영중이다.
책방 운영은 만만치 않다. 두 사람의 인건비를 맞추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좋은 책을 더 많이 들여놓고 싶은 마음도 크다. 두 사람은 책방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 중이다. 올해는 돌파구를 찾는 해가 될 것 같다.
“서점을 열 때 ‘우리편’이 3명만 있어도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사랑받고 있는 느낌이 들지요. 공간에 애착을 가져주시고,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시고, 염려해주시니 우리 둘 뿐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어떤 무게감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손님들과 어울리며 이게 공동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겠지만 시장의 니즈에 맞추기보다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더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요. 결국은 콘텐츠로 승부해야겠지요. 사실, 우리가 좋아서 하는 ‘사심기획’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는게 신기해요. 다음에 하고 싶은 일을 과감히 진행할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
이서점은 시낭독회 등을 열 때 수어통역도 진행한다.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힘들지만 작은 길을 내는 것’ 두 사람이 꿈꾸는 일이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책방지기’ 한채원·박수민이 추천합니다
▲나는 동물
인권·동물권 기록활동가 홍은전이 쓴 탈시설, 동물권, 장애인 운동의 기록. 한 번 알게 된 이상 알기 이전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편견과 고정관념 너머의 세계를 보여준다.
“목숨을 걸고 탈주하는 비인간 동물과 짐승 취급을 거부하며 인간이 되기 위해 투쟁하는 장애인, 그리고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동물이 되기 위해 싸우는 어떤 인간 동물들 사이에서 나는 이 세계를 다르게 감각하는 법을 배운다.”
<홍은전·봄날의책>
▲소프루
무대 뒤편의 존재, ‘프롬포터’의 이야기. 결국은 모두 소멸하게되는 세상에서 연극과 연극을 창조하는 이들이 망각으로부터 지켜내고자하는 ‘기억’의 소중함에 대한 희곡.
“바람의 소리를, 생각의 호흡을, 장소의 정신을, 우리가 처음으로 자신을 마주한, 하나뿐인 그 짧은 순간을 지켜내기. 무엇보다 죽지 않을 것.”
<티아구 호드리게스·알마>
▲촉진하는 밤
삶의 고비 앞에서 무너지고 부서져도 끝없이 다가서고 또 물러서기를 멈추지 않는 파도같은 시.
“푸른얼음처럼 지면서 버티기 열의를 다해 잘 버티기 어둠의 엄호를 굳게 믿기 온갖 주의 사항들이 범람하는 밤에게 굴하지 않기” ‘푸른얼음’ 중
<김소연·문학과지성사>
“이름을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우선, 이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서점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럼, 여기는 뭐하는 곳이냐는 질문이 이어지겠죠. 서점을 넘어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저희와 손님들이 함께 질문하고 계속 물음표를 던지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곳으로 꾸려가려 합니다.”
광주와 전혀 연고가 없는 두 사람은 2022년 광산구가 진행한 청년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광주와 인연을 맺었다. 소진될 것이 분명한 직장에 가기보다는 해보고 싶은 일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들을 낯선 도시로 이끌었다.
“창업하기 전에 비전과 미션을 정확히 가져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좀 달랐어요. 망해도 괜찮으니 하고 싶은 걸 최대한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최대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죠. 그래서 선택한 게 서점입니다. 처음부터 색깔을 정하고, 우리에 대해 명확히 설명한 후 어필해야 하나 생각도 했는데 서서히 부딪치며 만들어가자 싶었죠.”
다른 동네서점에 비해 규모가 작은 이서점은 특히 책 큐레이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읽은 책 중에서 감명깊었던 책을 판매한다. 시를 좋아하는 채원씨의 취향에 따라 시집을 많이 소개하고 희곡집, 그래픽 노블 등도 갖춰 놓았다. 이서점의 추천을 신뢰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귀도 코스타의 사진집 ‘낸 골딘’, 신예슬의 ‘음악의 사물’, 진은영의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지난해 12월 열린 김소연 시인(가운데)의 시낭독회에는 수어통역작가 함께 참여했다.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 제공> |
“제안서에 공을 많이 들여요. 우리가 이 책방을 왜 열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왜 당신과 함께 하고 싶은지 등을 알리고 강연료 등도 정확히 미리 밝힙니다. 우리 초대에 응해줄까 싶기도 했는데 모두 흔쾌히 와주셨고 정말 좋아들하셨어요. 사실, 이런 프로그램을 열면 저희가 제일 즐겨요. 책 소개도 마찬가지고요. 저희가 즐기고 있다는 것을 손님들도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함께 동참해볼까 하는 마음도 가지시고요.”
채원씨는 이서점이 자연스레 ‘시를 전문으로 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기쁘다고 했다.
“시낭독회를 기획할 때 가장 희열을 느낍니다. 서점 밖이랑 서점 안이 완전히 갈리는 지점이 느껴지거든요. 일상과 또 다른 세상으로 나눠지는 느낌이요. 잠깐 어디 다른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랄까요. 참가자도 많고, 몰입도도 높아 시인분들도 좋아하지요. 이번 박참새 시인 행사처럼 광주여서 못간다는 댓글이 달릴 때면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 항상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 행사를 보고 이런 댓글을 달았으니까요.(웃음)”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수민씨와 기악을 전공하고 철학을 공부한 채원씨는 대학 도서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친해졌다. 함께 사는 두 사람은 나름 역할 분담이 돼있다. 수민씨는 비문학 장르를 큐레이션하고 회계와 행정 등을 맡고 있다. 수민씨의 말에 따르면 ‘뒤집어지는 진행’을 하는 채원씨는 전반적인 책 큐레이션과 행사 기획, 진행 등을 맡는다.
“둘이 너무 달라 오래 만나고, 함께 서점을 운영할 수 있는 것같아요. 저는 취향이 분명하고 확실한데 이 친구는 박애주의자예요. 제가 어떤 강력한 주장을 펼치고 취향이 반영된 행사를 기획하면 이것을 잘 서포트 해 실제로 열리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수민이죠.”
헌책 판매는 한정된 예산으로 책을 많이 구입하기가 어려워 시작했다. 두 사람이 읽고 좋았던 책을 내놓고 판매한 게 시작이었다. 그러다 책장을 공유하고, 순환시키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모르는 사람과 책을 나누기보다는 이 책의 진가를 알고 재밌게 읽어줄 사람들에게 책이 다다르기를 바라는 마음도 헤아려 책 판매를 시작했다. 도서관처럼 중고 서적을 빌려가는 회원제 운영도 고려중이다.
이서점은 글쓰기 모임도 열고 있다. 서로 격려하며 응원하는 합평이 주를 이루며 지난해 ‘창작클럽-두통’에 이어 올해는 ‘마감클럽-죽밥’을 운영중이다.
![]() 책방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에서는 커피 등 차와 함께 위스키와 칵테일도 판매한다. |
“서점을 열 때 ‘우리편’이 3명만 있어도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사랑받고 있는 느낌이 들지요. 공간에 애착을 가져주시고,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시고, 염려해주시니 우리 둘 뿐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어떤 무게감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손님들과 어울리며 이게 공동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겠지만 시장의 니즈에 맞추기보다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더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요. 결국은 콘텐츠로 승부해야겠지요. 사실, 우리가 좋아서 하는 ‘사심기획’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는게 신기해요. 다음에 하고 싶은 일을 과감히 진행할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
이서점은 시낭독회 등을 열 때 수어통역도 진행한다.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힘들지만 작은 길을 내는 것’ 두 사람이 꿈꾸는 일이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책방지기’ 한채원·박수민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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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동물권 기록활동가 홍은전이 쓴 탈시설, 동물권, 장애인 운동의 기록. 한 번 알게 된 이상 알기 이전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편견과 고정관념 너머의 세계를 보여준다.
“목숨을 걸고 탈주하는 비인간 동물과 짐승 취급을 거부하며 인간이 되기 위해 투쟁하는 장애인, 그리고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동물이 되기 위해 싸우는 어떤 인간 동물들 사이에서 나는 이 세계를 다르게 감각하는 법을 배운다.”
<홍은전·봄날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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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편의 존재, ‘프롬포터’의 이야기. 결국은 모두 소멸하게되는 세상에서 연극과 연극을 창조하는 이들이 망각으로부터 지켜내고자하는 ‘기억’의 소중함에 대한 희곡.
“바람의 소리를, 생각의 호흡을, 장소의 정신을, 우리가 처음으로 자신을 마주한, 하나뿐인 그 짧은 순간을 지켜내기. 무엇보다 죽지 않을 것.”
<티아구 호드리게스·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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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비 앞에서 무너지고 부서져도 끝없이 다가서고 또 물러서기를 멈추지 않는 파도같은 시.
“푸른얼음처럼 지면서 버티기 열의를 다해 잘 버티기 어둠의 엄호를 굳게 믿기 온갖 주의 사항들이 범람하는 밤에게 굴하지 않기” ‘푸른얼음’ 중
<김소연·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