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활동가, 청년 김우성의 기후숲 - 김우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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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에는 니체라는 개념이 있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를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생태계 내부에서 생물이 차지하는 지위를 뜻하는 니체(Niche)는 한 생명이 먹이사슬 안에서 존재해야 하는 ‘생태 자리’를 의미한다. 가령 송골매가 숭어 위라거나 가젤이 표범 아래라는 식인 것.
그중 인간의 생태 자리는 어디일까. 지구의 정점에 군림해 온 인간의 니체는 기후위기와 사회 갈등, 환경 파괴와 저출산 속에서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인간이 타 종들의 맨 위에 위치해야 하는 것이 온당한 사실이 아니라는 위기감은, 공교롭게도 니체의 해체적 사유와도 접맥한다.
기후 위기부터 사회 갈등까지 사회 위기의 해답을 숲에서 찾는 책이 나왔다. ‘생태활동가, 청년 김우성의 기후숲’은 서울대 산림과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생물지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우성이 펴낸 숲 활동가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숲이 주는 이타심에 매료돼 지역으로 내려와 숲과 마을을 살리기 위해 생태활동을 지속했으며, 현재는 자연과공생연구소 소장을 맡을 만큼 자연에 대한 애정이 크다.
“‘알면 사랑한다.’는 생태학의 유명한 명제입니다. 우리가 붉은머리오목눈이라는 종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 이 종을 소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붉은머리오목눈이를 소중하게 여기게 되면 이 작은 친구들이 살아가는 덤불과 키 작은 숲도 소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책은 어떤 대상과 가까워지려거든 일단 그 자체에 천착하기를 권한다. 그 예로 자연을 드는데 우리가 곁의 자연을 새, 풀 등으로 범박하게 부르기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나 ‘여뀌풀’ 등으로 명명할 때 근원적인 애착까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그중 인간의 생태 자리는 어디일까. 지구의 정점에 군림해 온 인간의 니체는 기후위기와 사회 갈등, 환경 파괴와 저출산 속에서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인간이 타 종들의 맨 위에 위치해야 하는 것이 온당한 사실이 아니라는 위기감은, 공교롭게도 니체의 해체적 사유와도 접맥한다.
저자는 숲이 주는 이타심에 매료돼 지역으로 내려와 숲과 마을을 살리기 위해 생태활동을 지속했으며, 현재는 자연과공생연구소 소장을 맡을 만큼 자연에 대한 애정이 크다.
책은 어떤 대상과 가까워지려거든 일단 그 자체에 천착하기를 권한다. 그 예로 자연을 드는데 우리가 곁의 자연을 새, 풀 등으로 범박하게 부르기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나 ‘여뀌풀’ 등으로 명명할 때 근원적인 애착까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