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3㎝ 폭설에 시민들 엉금엉금 … 하늘·바닷길은 통제
[호남권 눈폭탄 … 낙상·교통사고 잇따라]
광주 이면도로 등 곳곳 빙판에 낙상사고 속출…교통사고 등 23건 신고
광주공항 36편 전편 결항…전남 해상 여객선 53개 항로 중 3개만 운항
광주 이면도로 등 곳곳 빙판에 낙상사고 속출…교통사고 등 23건 신고
광주공항 36편 전편 결항…전남 해상 여객선 53개 항로 중 3개만 운항
![]() 23일 광주시 서구 화정동에서 설정래씨가 빙판이 된 언덕길을 유모차에 의지해 오르고 있다. |
광주·전남에 13㎝가 넘는 기습 눈폭탄이 쏟아진 23일 낙상과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하늘길·바닷길이 통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광주 곳곳 이면도로와 골목길, 급경사지 등지가 빙판길로 변해 시민들의 낙상 사고가 속출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 22일부터 23일 오후 5시까지 광주소방본부에는 낙상사고 23건, 교통사고 6건, 안전조치 4건 등 23건의 눈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소방본부에는 20건(낙상사고 4건, 교통사고 13건, 안전조치 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광주시 서구 농성동의 이면도로에서 만난 정환순(여·76·서구 농성동)씨는 이웃집에 줄 반찬거리를 머리에 지고 나왔다가 빙판길에서 넘어졌다며 하소연했다.
정씨는 “마스크를 쓰고 걷다 보니 눈 앞이 안 보여서 미끄러져 넘어져버렸다. 하마터면 크게 다칠 뻔 했다”며 “큰 도로야 제설이 잘 되지만 아직도 골목길은 노인들에게 위험천만하다. 제설 작업을 빨리 해 줬으면 좋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화정사거리에서 만난 설정래(여·80·화정동)씨 또한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가는 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끌고 나온 유모차를 더 꽉 쥐고 걸었다.
설씨는 “집 앞에는 골목길이라 눈이 안 치워지고 혼자 못 치워서 미끄러워서 몇 번을 미끄러질 뻔 했다”며 “병원을 매일 가야 해서 눈이 오면 한숨부터 나온다. 근처에 눈길에 뿌려 놓을 모래도 없고 제설작업도 하나도 안 돼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임수현(32·운암동)씨 또한 “북구 운암동 경신여고 인근 이면도로가 제설이 하나도 안 됐다. 언덕길이 가팔라서 눈만 왔다 하면 차 사고가 나는 것을 숱하게 봤는데, 올해도 반복될 모양이다”며 ““우리 가족은 이곳을 지날 때 아예 신발에 등산할 때 신는 ‘아이젠’을 차고 다니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께에는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송정공원역 앞 도로에서 버스정류장으로 들어서던 02번 시내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멈춰 있던 98번 시내버스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98버스에서 하차 중인 승객 3명이 다쳤다.
22일 밤 9시 10분께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에서는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신호등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23일 오전 8시 30분께에는 담양군 가사문학면 경상리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도로 시설물을 충격해 1명이 경상을 입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통제됐다. 목포·완도·여수·고흥에서 운항하는 해상 여객선은 전체 53항로 83척 중 50항로 67척이 통제됐다.
광주공항에서는 23일 운항 예정이었던 출발 18편, 도착 18편 등 총 36편 전편이 결항됐으며 여수공항에서도 출발 7편, 도착 7편 등 14편이 결항됐다.
한편 2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광주 광산구에는 13.8㎝, 장성 11.5㎝, 화순(이양) 9.6㎝, 함평(월야) 8.8㎝, 진도 8.7㎝의 눈이 쌓였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이날 광주 곳곳 이면도로와 골목길, 급경사지 등지가 빙판길로 변해 시민들의 낙상 사고가 속출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 22일부터 23일 오후 5시까지 광주소방본부에는 낙상사고 23건, 교통사고 6건, 안전조치 4건 등 23건의 눈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소방본부에는 20건(낙상사고 4건, 교통사고 13건, 안전조치 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정씨는 “마스크를 쓰고 걷다 보니 눈 앞이 안 보여서 미끄러져 넘어져버렸다. 하마터면 크게 다칠 뻔 했다”며 “큰 도로야 제설이 잘 되지만 아직도 골목길은 노인들에게 위험천만하다. 제설 작업을 빨리 해 줬으면 좋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설씨는 “집 앞에는 골목길이라 눈이 안 치워지고 혼자 못 치워서 미끄러워서 몇 번을 미끄러질 뻔 했다”며 “병원을 매일 가야 해서 눈이 오면 한숨부터 나온다. 근처에 눈길에 뿌려 놓을 모래도 없고 제설작업도 하나도 안 돼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임수현(32·운암동)씨 또한 “북구 운암동 경신여고 인근 이면도로가 제설이 하나도 안 됐다. 언덕길이 가팔라서 눈만 왔다 하면 차 사고가 나는 것을 숱하게 봤는데, 올해도 반복될 모양이다”며 ““우리 가족은 이곳을 지날 때 아예 신발에 등산할 때 신는 ‘아이젠’을 차고 다니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 광주시 북구청 직원들이 23일 운암동 광주예술의전당 후문 산책로에 송풍기를 이용해 눈을 날려 가며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22일 밤 9시 10분께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에서는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신호등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23일 오전 8시 30분께에는 담양군 가사문학면 경상리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도로 시설물을 충격해 1명이 경상을 입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통제됐다. 목포·완도·여수·고흥에서 운항하는 해상 여객선은 전체 53항로 83척 중 50항로 67척이 통제됐다.
광주공항에서는 23일 운항 예정이었던 출발 18편, 도착 18편 등 총 36편 전편이 결항됐으며 여수공항에서도 출발 7편, 도착 7편 등 14편이 결항됐다.
한편 2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광주 광산구에는 13.8㎝, 장성 11.5㎝, 화순(이양) 9.6㎝, 함평(월야) 8.8㎝, 진도 8.7㎝의 눈이 쌓였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