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광주일보 신춘문예-동화 심사평] 배다인 동화작가
“상황 속 행동, 어린이 독자의 감수성과 연계 강점”
2024년 01월 03일(수) 00:00
동화는 인물과 사건이 어린이 독자 감수성과 긴밀한 연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등장인물과 모티브 간의 일관성은 중요하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 중에 5.18민주화운동, 세월호 사건 등 사회문제까지 소재의 다양성이 풍성했다. 상대적으로 기후 위기 관련 작품은 많지 않았고, 아동의 개인적 갈등이 주를 이루었다.

장르별로는 아동의 현실 세계를 탐구하는 사실 동화가 많았다. 서술자 설정을 사물, 동물, 곤충, 무생물 등으로 생동감을 추구하였으며, 도넛의 관점에서 쓴 작품은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최종심에 오른 ‘나일구 VS 구제혁’은 안정적 문체와 생생한 인물이 돋보였다. 하지만 결말 해결을 위한 장치가 감상주의적으로 신선함이 떨어져 보였다. ‘사진 자판기’는 구성이 튼튼하지만 판타지 장치가 요즘 유행하고 있는 기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점과 결말에서 인물이 낭만적으로 변해 긴장감을 잃었다. 숙고 끝에 올해의 당선작으로 ‘내 친구 오로라 케이’를 선정하였다. 인물이 선명하고 심리묘사가 잘 돼 있으며, 상황 속 행동이 어린이 독자의 감수성과 연계되겠기에 이를 강점으로 보았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보내며, 신춘문예 당선은 완성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좋은 동화작품 쓰기에 매진해 주길 당부하는 바이다.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조선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학위

▲한국문학 백년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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