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예지 ‘문학들’ 겨울호 나왔다
2023년 12월 20일(수) 20:55
‘서울의 봄’ 흥행몰이 기세가 매섭다. 현재 약 930만 명 정도가 관람을 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역사를 모티브로 영화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의 봄’은 민주주의를 기대했던 시민들의 바람이 물거품이 되고 신군부가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된 암흑의 역사를 그렸다.

광주에서 발행되는 종합문예지 ‘문학들’이 겨울호(통권 74호) 특집으로 ‘역사, 역사적인 것의 귀환’을 다뤘다. 노대원 평론가는 ‘Back to the Future, 과거로 시간 여행하는 SF’에서 켄 리우 SF 소설의 역사적 상상력을 이야기한다. 노 평론가는 “소설은 과학소설 특유의 가상의 과학기술의 발견으로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된 세계를 다룬다. 그리하여, 과거의 사건들, 특히 일본 제국주의 731부대의 잔혹한 실험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역사와 기억, 진실과 인식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고 분석한다.

손정수 평론가는 ‘이야기로 만들어 낸 역사 속 섬과 동굴-역사적 자선을 모티프로 한 최근 한국 소설의 경향2’에서 “한편에서는 먼 역사를 스토리텔링의 문대로 자유롭게 활용하는 새로운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가 하면, 그 반대편에서는 들춰보기 곤란한 역사의 상처를 애써 응시하는 태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문인들이 각기 장소를 인문적으로 조명하는 장소‘들’에는 고영서 시인의 ‘무등 하늘과 땅 사이에서’가 게재됐다. 고 시인은 무등 인근을 돌아보다 보면 사람이 글을 닮는 것인지, 공간이 사람을 닮아 가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언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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