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철 도슨트 “뭉크처럼 희망적인 자세로 살아가길”
‘도슨트계 아이돌’ 달빛소나기 강연 나서
정신병동에서 고흐 작품 보며 180도 바뀐 삶의 자세
“인생이라는 캔버스를 긍정적으로 칠해가며 살아가자”
정신병동에서 고흐 작품 보며 180도 바뀐 삶의 자세
“인생이라는 캔버스를 긍정적으로 칠해가며 살아가자”
![]() 정우철 도슨트 |
광주·대구 청년들이 문화로 소통하는 ‘달빛소나기’ 행사 개막식에서 ‘도슨트계의 아이돌’ 정우철 전시해설가가 특별강사로 나섰다.
정우철 도슨트는 이날 ‘예술이 주는 위로의 순간’을 주제로 그림과 사람의 관계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그는 “그림을 보고 울어본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강의를 시작했다.
“전시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그림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 많습니다. 원화를 보고 우는 관람객을 하루에 5명씩 볼 정도예요. 그림을 보고 울어본 적이 없다면 꽤나 괜찮은 삶을 살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림의 힘은 인생이 힘들 때 비로소 나타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람들은 삶이 힘들 때,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화가의 그림을 보고 위로를 받는다는 것.
그는 이어 한국인들에게 ‘모나리자’ 만큼이나 유명한 뭉크의 ‘절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뭉크는 불안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5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3년뒤 누나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정신이 쇠약해진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공포, 슬픔, 죽음의 천사는 내가 태어나던 날부터 내곁에 서 있었다’는 말에서 그의 불안한 정신상태를 엿볼 수 있다.
“뭉크의 심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절규’입니다. 미술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집에 돌아가던 길, 유난히도 새빨간 노을을 보고는 ‘하늘에서 피가 쏟아진다. 자연을 관통하는 끝없는 절규를 들었다’고 생각하죠. 절규의 주인공은 사실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게 아니라 자연의 비명소리를 듣고 너무 무서워서 귀를 막고 있는 거에요.”
뭉크는 절규를 그리고 얼마뒤 자살시도를 했고 결국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뭉크의 삶이 180도 바뀐다. 뭉크는 정신병동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접하고부터 삶의 희망을 되찾게 된다.
사실 고흐는 자살기도를 하고 정신병원에 들어갔으며 생전 판 그림이라곤 딱 한점뿐인 비운의 화가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희망을 얻었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느끼던 찰나, 정우철 도슨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별이 빛나는 밤’은 화실이 아니라 정신병동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그렸어요. 여기서 한가지, 고흐의 눈에는 보였지만 그림에는 표현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정신병동 창문에 달린 창살입니다. 고흐는 별을 보면 늘 꿈을 꾸게 된다고 말합니다. 창살 너머 밤하늘을 보면서 다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거죠.”
뭉크 역시 고흐의 그림에서 희망을 포착했고 그처럼 ‘죽을 때까지 불타는 열망으로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다짐한다.
정 도슨트는 뭉크의 대표작으로 절규가 아닌 ‘태양’을 꼽고 “수많은 화가들이 태양을 그렸지만 이렇게 밝게 빛나는 태양은 없다”고 표현했다. 자연의 절규와 비명을 그리던 화가는 어느새 힘든 시기가 지나고 모든 걸 녹이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태양을 그리게 된 것이다.
그는 광주와 대구지역 청년들에게 뭉크처럼 희망적인 자세로 삶을 바라보고 살아갈 것을 조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2년전 방송에서 이 이야기를 했을 때 한 학생이 방송을 보고 SNS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항우울제를 먹는 자신의 우울한 삶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뭉크의 스토리를 접하고 희망을 갖게 됐다고요. 그 친구의 인생이 극적으로 변하진 않았겠지만 삶을 살아가는 자세만큼은 분명 바뀌었을 겁니다. 여러분도 스스로 그려 나가야할 인생이라는 캔버스를 최대한 열심히, 긍정적으로 칠해가며 사시길 바랍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정우철 도슨트는 이날 ‘예술이 주는 위로의 순간’을 주제로 그림과 사람의 관계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그는 “그림을 보고 울어본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림의 힘은 인생이 힘들 때 비로소 나타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람들은 삶이 힘들 때,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화가의 그림을 보고 위로를 받는다는 것.
그는 이어 한국인들에게 ‘모나리자’ 만큼이나 유명한 뭉크의 ‘절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뭉크는 불안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5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3년뒤 누나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정신이 쇠약해진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공포, 슬픔, 죽음의 천사는 내가 태어나던 날부터 내곁에 서 있었다’는 말에서 그의 불안한 정신상태를 엿볼 수 있다.
뭉크는 절규를 그리고 얼마뒤 자살시도를 했고 결국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뭉크의 삶이 180도 바뀐다. 뭉크는 정신병동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접하고부터 삶의 희망을 되찾게 된다.
사실 고흐는 자살기도를 하고 정신병원에 들어갔으며 생전 판 그림이라곤 딱 한점뿐인 비운의 화가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희망을 얻었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느끼던 찰나, 정우철 도슨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별이 빛나는 밤’은 화실이 아니라 정신병동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그렸어요. 여기서 한가지, 고흐의 눈에는 보였지만 그림에는 표현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정신병동 창문에 달린 창살입니다. 고흐는 별을 보면 늘 꿈을 꾸게 된다고 말합니다. 창살 너머 밤하늘을 보면서 다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거죠.”
뭉크 역시 고흐의 그림에서 희망을 포착했고 그처럼 ‘죽을 때까지 불타는 열망으로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다짐한다.
정 도슨트는 뭉크의 대표작으로 절규가 아닌 ‘태양’을 꼽고 “수많은 화가들이 태양을 그렸지만 이렇게 밝게 빛나는 태양은 없다”고 표현했다. 자연의 절규와 비명을 그리던 화가는 어느새 힘든 시기가 지나고 모든 걸 녹이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태양을 그리게 된 것이다.
그는 광주와 대구지역 청년들에게 뭉크처럼 희망적인 자세로 삶을 바라보고 살아갈 것을 조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2년전 방송에서 이 이야기를 했을 때 한 학생이 방송을 보고 SNS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항우울제를 먹는 자신의 우울한 삶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뭉크의 스토리를 접하고 희망을 갖게 됐다고요. 그 친구의 인생이 극적으로 변하진 않았겠지만 삶을 살아가는 자세만큼은 분명 바뀌었을 겁니다. 여러분도 스스로 그려 나가야할 인생이라는 캔버스를 최대한 열심히, 긍정적으로 칠해가며 사시길 바랍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