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식 장흥 수문어촌계장 “어민과 도시민 모두 만족하는 어촌으로”
[전남 혁신 어촌의 ‘바다 이야기’] 김삼식 장흥 수문어촌계장
2023년 11월 15일(수) 18:55
“미래 방향을 설정하고, 조금씩 성과를 내는 어촌은 무엇보다 어촌계 내부에 갈등이 없고 서로 단합해 무엇이든 서로 도우려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올 초 취임한 김삼식(59) 장흥 수문어촌계장은 무엇보다 ‘단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어촌을 존속시키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어촌계를 중심으로 뭉쳐 소득 증진, 삶의 질 향상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목표를 하나씩 실천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쇠락의 가속도가 붙고 있는 어촌은 모두 내부 갈등과 마찰이 반복돼 정부·지자체로부터도 외면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어촌을 책임졌던 1세대들이 서서히 2세대들에게 의무와 권리를 넘겨줘야 할 시점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어촌계를 개방해 어촌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도시민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제 어민의 힘만으로 어촌을 유지할 수는 없어요.”

그는 장흥의 유일한 수문해수욕장, 그 옆으로 형성된 키조개음식특화거리 등을 주축으로 새로운 편의시설로 관광객을 유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근 보성 율포해수욕장과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 수문의 매력을 발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키조개, 바지락, 새꼬막, 쭈꾸미 등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어족 자원을 보호하면서 직거래,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수문 앞바다에서 나는 자연산 키조개는 아주 소량입니다. 지금까지 충남에서 종패를 사와 키워서 팔아왔는데, 최근 종패 가격이 너무 올라 생산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전어, 하모, 낙지, 쭈꾸미 등 수문 앞바다에서 났던 수산물들도 생산량도 급감하고 있어요. 어촌의 생산성을 지키고, 바다의 건강함을 지켜내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 어촌계장은 어촌은 어민·도시민의 협력의 장이자 1·2·3차 산업의 융·복합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980년대부터 시작한 키조개 양식이 수문의 번영을 가져다줬지만, 이제부터는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산업, 새로운 시설로 어민과 도시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어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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