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국악의 매력 전달하는 역할 하고 싶어요”
국악의 대중화 꿈꾸는 ‘부나비즈’ 김란희 가야금 연주자
광주 도시재생사업 ‘서남동 청음회’ 무대 통해 주민과 소통
멤버 김민철·이지은·유서정과 임방울국악제 준우수상 수상
2023년 11월 03일(금) 19:00
“어릴 적 살던 동네를 다시 오니 무척 기뻤어요. 훌쩍 큰 모습에 놀라신 어른도 계시고 가야금 연주하는 모습이 신기한 듯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광주 동구 서남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진행된 ‘서남동 청음회’.

도시재생뉴딜 주민제안 공모사업으로 매달 2회씩 우리 전통 국악을 주민들에게 소개하는 공연에서 가야금을 켠 연주가 김란희(27)씨에게는 매시간이 특별했다.

인쇄업을 하는 아버지의 삶의 터전이자 어릴 적 뛰놀던 동네에서 국악인이자 가야금 연주자로서 성장한 자신을 당당히 소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5개월 동안 진행된 ‘서남동 청음회’는 우리 악기의 소리와 국악을 일반에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로 2020년부터 국악을 기반으로 광주에서 창단한 연주단체 ‘부나비즈’가 무대에 섰다.

김씨를 비롯한 젊은 국악인 김민철, 이지은, 유서정이 뭉쳐 만든 ‘부나비즈’는 2021년 제29회 임방울국악제 퓨전국악 부문에서 준우수상을 수상했고 지난 7월에는 창작곡을 기반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무대에 올랐다. 국악의 대중화를 꿈꾸는 부나비즈의 목표다.

“주제와 악기를 정해 그 악기의 음색을 정확히 들려주며 연주자와 관객들이 소통하는 토크콘서트였죠. 그날의 대화 내용으로 그 자리에서 곡을 편곡해 다시 연주해주니 주민들의 호응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운 곡부터 연주하면 거부감 느끼실 수도 있어 가야금, 아쟁, 북을 이용한 편하고 간단한 음악을 들려드린 후 회가 거듭될수록 철현금이나 생황같은 특수악기를 소개했어요.”

전남대 국악학과 졸업 후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학업 이외에도 서울에서 두 차례 단독 공연을 여는 등 연주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김씨는 또 “비록 청음회는 끝났지만, 기회가 되면 국악이 생소한 이들에게 우리 악기의 원음 그대로를 전달해주고 싶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창작곡들로 우리의 소리가 대중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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