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학생독립운동 94주년 기념식 열려
2023년 11월 03일(금) 14:23
3일 광주시 서구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열린 광주학생독립운동 94주년 기념식에서 참가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광주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94주년 기념 정부 행사가 열렸다.

국가보훈부는 3일 오전 11시 광주시 서구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타오르는 그날의 불꽃으로’를 주제로 제94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각계 대표, 독립유공자, 유족, 시민, 운동 참가 학교 후배 학생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전문 배우들이 독립운동 현장을 재연하고 광주일고와 전남여고 학생들이 시위 격문들을 낭독하는 등 기념공연이 펼쳐졌다.

독립운동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고(故) 조계현 지사(1990년 애족장 추서)의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 명예 졸업사진첩에 담아 조 지사의 차남 조창범씨에게 전달하는 행사도 열렸다.

박 장관은 기념사에서 “학생독립운동은 (일제에) 굴복하지 않고 용기내었던 호남의 청년, 학생들이 있었기에 시작될 수 있었다. 수많은 광주, 호남 민중이 이 거국적인 독립운동을 만들었다”며 “정부는 학생 선열들께서 남겨주신 위대한 유산을 기억하고, 이분들이 만들어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미래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3일 제94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다만 박 장관은 기념사 중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박 장관이 광주시에서 추진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설치 사업 등에 대해 ‘정율성은 공산주의자’라며 반발했던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념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대신 참석했다.

한편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1월 3일 민족 차별과 식민지 노예 교육에 항거하는 광주 지역 학생들의 시위로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전국을 넘어 간도와 연해주, 일본 등 해외까지 확산된 운동이다. 시위에는 전국 320여 개 학교, 학생 5만 4000여 명이 참여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은 지난 2018년 이후 정부 기념 공식 행사로 열리고 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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