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록기구회의 총회와 5·18- 홍인화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
2023년 10월 23일(월) 22:00
얼마 전, 국제기록기구회의(ICA)에 참가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다녀왔다. 1950년 시작된 이후 4년마다 열려 올해 75주년을 맞는 이 회의는 기록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유서깊은 역사를 지녔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개관 이후 처음 이 총회의 초청을 받아 5·18아카이브 자료의 디지털화 사례에 대해 알릴 수 있었다. 5·18기록물을 통해 전 세계 시민에게 광주와 5·18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아카이브는 교육과 연구에 매우 유용하다. 또 오락과 여가를 제공하고 인권을 보호하기도 한다. 아카이브는 독특하고 동시대적인 기록이기 때문에 한번 상실되면 대체할 수 없다. 아카이브의 가진 중요한 역할은 인류에게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이다. 때문에 기록의 완전한 실현은 사실 확인, 관리 및 광범위한 접근을 통해서 가능하다. “좋은 기록물은 좋은 통치의 중심이다”라는 이야기를 도출한다.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UAE)의 7개 토후국 중 가장 큰 지역이자 수도이다. 총회 장소 규모는 그야말로 세계적이다. 최대 6000명 관객을 수용하고 현대적인 감각의 컨퍼런스 룸과 강당 그리고 다양한 색과 테마를 가진 여러 개의 개인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가히 세계 최고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최고 수준의 공간이었다.

국제기록기구회의(ICA) 5일간의 국제 행사는 300개 이상의 프레젠테이션, 77개의 포스터 발표, 부스 전시 등 다양하게 펼쳐졌다. 다양한 국가 및 공공기관의 국가 기록 관리 방법, 친환경 기술을 이용한 지속적 기록 관리 방법,기록물 콘텐츠에 대한 소개 등을 참가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UAE와 아부다비의 기록물도 부스를 만들어 소개했다.

개막식 때 호세 커프스 ICA 회장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우리 모두가 함께 모여 우리의 지식, 문화 및 다양성을 발견하고 공유해야 할 때다.이것이 우리 총회를 배우고, 공유하고,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당신은 세계의 기억을 보호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행동합니다. 당신의 목표는 집단 지식을 참을성 있게 풍부하게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ICA 총회의 주제는‘지식 사회의 풍요화’였다. 이 행사엔 기록물과 기록물 관리뿐만 아니라, 도서관 사서박물관 전문가, 자료 관리자, 언론인,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초대되었다. 기록관장인 필자가 초대받아 5·18기록물을 3년에 걸쳐 통합 DB화하는 과정을 소개했더니 여러 나라가 관심을 가졌다. 특별히 AI(인공지능) OCR(광학문자인식) 기능의 적용률에 대한 질문을 하며 두바이나 아부다비의 기록 관련자가 적용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혁신적인 해결책을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하도록 노력하는 회의였다. 연합국인 아부다비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관용의 원칙에 입각해서 진행하였다. 기억을 보호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참을성있게 기록하고 전시하는 일을 아부다비의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폐막식은 매우 인상깊었다. 한 주 동안 각자가 배우고 경험한 것을 되돌아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주어졌다. 참가자 모두 어디에서 왔든 간에 아부다비에서 발견한 것을 통해 자신의 일을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또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함으로써 기록의 의미를 높였다. 한국의 예도 언급했다. 고무되었다.

아부다비 루브르(Louvre Abu Dhabi)박물관과 세계 최대 규모의 두바이도서관 역시 아카이브가 무엇이고 어떻게 전시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또 그에 맞는 현대식 인프라를 통해 그 유적지과 조화를 이루며 기록물을 잘 활용하고 있었다. 여기에 건축물 디자인까지 멋졌다. 그로 인해 가고 싶은 장소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이번 회의 참가는 기록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우리 기록관도 또 도청복원추진단도 시대를 불문하고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를 토대로 어떻게 기록을 남길 것인가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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