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이번주 당무 복귀…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총력 지원
민주당 승리땐 이대표 입지 탄탄
당내 문제에 통합의 메시지 낼 듯
2023년 10월 03일(화) 19:25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3일 서울 강서구 화곡역 교차로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3일 서울 강서구 방화사거리에서 서영교 최고위원 등과 함께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 주 단식 후유증에 따른 입원 치료를 마치고 당무 복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가 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표가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을 둘러싼 당내 후폭풍을 어떻게 통합의 동력으로 전환할 것인지 주목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일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종 결정되진 않았지만 이 대표가 이르면 오는 6일 이전에는 국회로 복귀할 것으로 안다”며 “건강이 아직 회복되진 않았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데다 당내 현안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지팡이 없이도 근거리를 걷는 데 무리가 없지만 건강을 완벽히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10월 11일)와 6~7일 치러지는 사전투표는 이 대표의 당무 복귀를 서두르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기초단체장 보선의 의미를 넘어 수도권 민심을 어느 정도 확인해볼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내년 총선 결과를 예측하는 풍향계가 될 수 있어 여야 모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이자 연휴 첫날인 지난달 28일에 이어 이달 1일과 2일에도 강서구를 찾아 김태우 후보를 지원하는가 하면 안철수·권영세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인지도 높은 당내 인사들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민주당은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부터 내리 사흘간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당내 내홍과 이재명 대표의 부재로 정치적 임팩트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벗어난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전체적인 판세가 민주당에 유리한 흐름이어서 이 대표의 발걸음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불거진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갈등에 어떠한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론을 놓고 친명·비명 진영 간의 내홍이 심각한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당분간 관망할 가능성과 함께 통합의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관망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친명계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비명계를 압박, 당을 확실히 장악한다는 시나리오다.

통합론은 내부 분열을 극복하지 않고는 내년 총선 승리가 쉽지 않다는 논리다. 팬덤 당원들의 체포동의안 가결 징계론을 뒤로 하고, 폭넓은 리더십으로 당내 통합과 결집의 동력을 마련해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무 복귀를 통해 강력한 통합의 메시지를 낸다면 오히려 징계보다 큰 리더십을 확충하게 될 것”이라며 “정치는 현실이라고 하지만 결국 민심의 공감이 우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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