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노래하는 ‘충장로 명물’ 군밤장수 이영환씨 “뻥튀기 기계로 만든 군밤 충장로 대표 간식 됐으면”
‘30년 군밤’ 스승에 비법 전수 받아…뇌경색 앓으며 사고 전환
“웃으면서 군밤 파니 손님들도 좋아해…단골 2천명 만들어야죠”
“웃으면서 군밤 파니 손님들도 좋아해…단골 2천명 만들어야죠”
![]() 행복을 나누는 군밤장수 이영환 씨가 군밤을 담고 있다. |
광주 충장로에 가면 명물 군밤장수를 만날 수 있다. 마이크를 착용한 채 신나는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며 군밤을 판매하는 이영환(42)씨는 거리의 스타다. 재치 있는 입담과 흥 넘치는 노래에 팬들도 많이 생겼다. 시식용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을 손에 쥐어주는 이 씨나 군밤을 맛보는 손님들 모두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이 씨가 충장로에서 군밤을 판매한 지는 3년 째다. 30년간 군밤 장사를 했다는 스승에게 6개월간 비법을 배워 광주로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20~30대 시절 건설 분야부터 자동차부품 공정, 포장마차까지 웬만한 일은 다 해봤다는 이 씨는 순천 직업전문학교에서 배웠던 용접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군밤 기계를 만들어 사용한다. 군밤 장사를 시작 한 후 각종 지역축제 등을 돌며 판매를 시작했지만, 곧바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솔직히 이윤은커녕 마이너스일 때가 많았죠. 하지만 물이 임계점에 도달해야 끓게 되는 것처럼 몸만 건강하다면 물이 끓을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성공한다고 믿었어요.”
손해가 나더라도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자는 마음으로 도전을 이어갔던 이 씨는 지난해 2월 뇌경색으로 쓰러지게 되면서 모든 게 젊은 혈기로만 되는 것은 아님을 느꼈다.
“죽다 살아나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간절함이 용기를 주더라고요. 사업 하는 것마다 실패하면서 우울증이 왔는데 그래도 세상은 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걸 계속 떠올렸죠. 처음에는 군밤을 판매하는 일이 낯설기도 했지만 웃으면서 장사를 하다보니 손님들 반응도 좋아서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충장로에서 단골을 늘려가고 있는 이 씨가 자신의 군밤에 갖는 자부심은 상당하다.
“밤은 그냥 밤이지만 저는 비법이 있죠. 일반 불에다 구우면 말라비틀어져서 맛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옛날 뻥튀기 기계를 쓰면 더 높은 온도와 강한 압력으로 순간적으로 구워내니까 촉촉하면서 식어도 맛있어요.”
단골 2000명을 만드는 것을 요즘 목표로 삼았다는 이 씨는 자신의 군밤이 충장로에 오면 찾게 되는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진심 가득한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글·사진 =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솔직히 이윤은커녕 마이너스일 때가 많았죠. 하지만 물이 임계점에 도달해야 끓게 되는 것처럼 몸만 건강하다면 물이 끓을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성공한다고 믿었어요.”
![]() 이영환 씨가 직접 개조해 만든 기계로 군밤을 굽고 있다. |
“죽다 살아나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간절함이 용기를 주더라고요. 사업 하는 것마다 실패하면서 우울증이 왔는데 그래도 세상은 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걸 계속 떠올렸죠. 처음에는 군밤을 판매하는 일이 낯설기도 했지만 웃으면서 장사를 하다보니 손님들 반응도 좋아서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충장로에서 단골을 늘려가고 있는 이 씨가 자신의 군밤에 갖는 자부심은 상당하다.
“밤은 그냥 밤이지만 저는 비법이 있죠. 일반 불에다 구우면 말라비틀어져서 맛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옛날 뻥튀기 기계를 쓰면 더 높은 온도와 강한 압력으로 순간적으로 구워내니까 촉촉하면서 식어도 맛있어요.”
단골 2000명을 만드는 것을 요즘 목표로 삼았다는 이 씨는 자신의 군밤이 충장로에 오면 찾게 되는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진심 가득한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글·사진 =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