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고관절 질환…바른자세 생활습관·스트레칭 도움
백인규 녹동현대병원장
혈액 순환 장애 무혈성괴사증
90%가 과도한 음주 원인
골다공증 잦은 노년 식단 중요
물리·약물치료 안되면 수술
2023년 09월 03일(일) 19:10
녹동현대병원 백인규 병원장이 걸을때마다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엉덩이 관절이라고도 말하는 고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그래서 고관절 질환은 무릎 관절 질환보다 증세나 예후가 더 심각한 경우가 많다. 무릎이 아프면 지팡이 등을 활용해서라도 움직일 수 있는 있으나, 고관절 질환은 아예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뼈를 이어주며 척추와 체중을 지탱하고, 아래로는 하체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압박을 받고 있다. 걸을 때는 약 4배, 뛸 때는 약 5배, 계단을 오 르내릴 때는 약 8배의 체중 대비 하중이 가해져 통증과 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부위이다.

◇고관절 질환의 예방

고관절은 허리의 하중을, 아래로는 무릎의 움직임을 담당하기 때문에 바른자세를 만드는 생활습관과 스트레칭이 매우 중요하다. 바른자세와 생활 습관 개선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치료사에게 지도를 받는 것이 좋은데, 평생 동안 습관화된 자세에 대한 문제점을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통한 정상체중의 유지, 방바닥 중심의 좌식 생활보다는 식탁이나 의자, 침대를 사용하는 입식 생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높지 않은 굽과 바닥이 탄력 있는 신발의 선택도 중요하다. 특히 골절은 골다공증이 절대적으로 많은 원인이므로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치료가 우선이다.

◇고관절의 대표적 질환

이렇게 심각한 고관절 질환 중에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고관절충돌증후군’,‘고관절퇴행성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질환은 아니나 골밀도가 낮아진 노년기에 낙상 등으로 발생하는 ‘고관절부위골절’ 등을 들 수 있다.

▲고관절충돌증후군=고관절(엉덩이 관절)을 형성하고 있는 비구(골반의 뚜껑 혹은 소켓 모양)와 대퇴골두(허벅지 뼈의 공모양) 및 경부(대퇴골두와 허벅지뼈를 이어주는 목 부위)의 형태학적 이상으로 비구와 대퇴골두 또는 대퇴경부가 부딪혀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관절 간의 충돌(부딪힘)이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지속될 경우에는 충돌이 일어나는 부위의 관절 연골이 상하게 되고, 비구에 붙어 있는 관절순(뚜껑에 붙어 있는 연골) 또는 비구순이라고 불리는 섬유성 연골조직이 찢어지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과 진단결과의 심각성에 따라 다르다. 초기 증상으로 통증이 심하지 않고, 특정 자세나 특정 활동에 의해서만 아픈 경우에는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나 동작들을 피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하며 휴식,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하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에 의해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3~6개월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검사 결과 비구순의 파열이나 연골손상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고관절퇴행성관절염=고관절은 관절이 매우 크고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기 때문에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외상 등의 손상에 취약해서 연골이 마모되면 뼈끼리 부딪쳐 통증과 강직 등이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사타구니, 엉덩이, 대퇴부 등 에 불편감, 뻑뻑한 느낌이 첫 증상일 수 있다. 활동시 통증이 발생하는데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다가 양반다리를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면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무릎에도 영향을 미쳐 무릎이 잘 펴지지 않고 절뚝 거림이 생길 수 있다.

초기단계의 치료는 고관절의 과도한 사용 금지 및 휴식이 필요하며 규칙적인 물리치료와 체중 감량과 지팡이 사용이 권장된다. 약물요법은 통증완화에는 효과적이나 소화기계나 혈액응고기전 등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3개월 미만으로 신중하게 투약해야 하며,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주는 프롤로 증식주사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휴식을 취해도 상당한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좀 더 진행된 단계에서의 치료법은 고관절 모양이 둥그렇게 생겨 관절경을 이용하기 어려워 인공관절전치환술(비구와 대퇴골두를 모두 바꿔주는 수술)이 유일하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증=고관절은 절구처럼 생긴 소켓에 공이 쏙 들어가는 듯 한 모양인데, 이 동그란 공모양의 대퇴골두로 가는 혈액 순환 장애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뼈가 썩는 병이 대퇴골두무혈성괴사증이다. 대부분 30~50대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며 60%에서 양측성으로 발생한다. 원인은 지병으로 인한 부신피질호르몬제의 장기적 투여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과도 한 음주가 전체 원인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초기에는 괴사의 크기가 아주 작고, 통증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으므로 약물 요법과 경과관찰을 한다. 질환이 좀 더 진행된 경우에는 괴사 부위의 압력을 감소시켜 혈액 공급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감압술이 효과적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괴사 부위가 크거나 질병이 경미한 초기라 하더라도 통증이 심한 고령의 환자의 경우에는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이 효과적이다.

◇고관절부위 골절과 재활

우리나라 70세 이상 인구 중에서 남성은 1/6 정도, 여성은 1/3 정도가 고관절부위 골절을 경험한다. 고관절 부위는 비교적 튼튼하기 때문에 쉽게 부러 지지않지만 골다공증 등 골밀도가 낮아진 고령자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약한 충격, 낙상 등으로도 발생한다.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

고관절 질환은 조기 재활이 중요하다. 최선의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가능한 빠른 치료가 필요한 만큼 자가 치료나 개인 판단보다는 관절 전문의와 상의하는게 좋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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