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대 대학원 정진주씨 “전남 신재생에너지 상용화 앞당기는 데 도움 주고파”
2023 으뜸인재 <14>
기초과학 연구 남다른 열정…환경오염 문제 해소 연구 등 집중
“풍력·태양광 경쟁력 탁월…압도적 기술력으로 이어지게 역할”
2023년 08월 30일(수) 19:50
“전남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경쟁력이 탁월하잖아요. 발전량도 많고요. 제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나노 입자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전남의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사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정진주 한국에너지공대 대학원(에너지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생은 ‘실험실에서 산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연구에 열정을 쏟는다. 성실함과 꾸준함이 당장 결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연구자’를 오래 할 수 있는 ‘자세’가 된다는 게 정씨 생각이다.

정 씨가 올해 전남도 연구인재 분야 으뜸인재로 선정된 데도 이 같은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열정이 한 몫을 했다.

그는 금세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시행착오가 훨씬 많지만 어렸을 때부터 과학이 좋았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연구하는 교수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전대사대부고) 때 연구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전남대와 연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대학생 언니들과 함께 연구 활동도 했어요. 그 때 연구가 질소 도핑으로 플렉시블한 투명 전극을 제조하는 실험이었어요. 언니들 따라 열심히 했는데 연구하면서 화학, 물리 등에 흥미를 갖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정 씨가 조선대 생명화학고분자공학과를 택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실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학생 때 다양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학부 연구원 경험 기회를 찾아냈다. 당시 실험실 일과 시간이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였는데, 망설이지 않고 즉각 지원했다고 한다.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는 실험실 일정을 3년 동안 견뎌내며 배우고 투자한 결과는 성과로 이어졌다.

“연구를 통해 결과물을 얻어내면서 느껴지는 성취감이 좋았어요. 실험실을 들락거리며 화학·물리 등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지구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관심이 커지더라고요.”

흥미가 생기니 대학 1학년 겨울방학 이후부터 3년 간 9번의 포스터 발표, 3차례의 구두 발표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다양한 연구 분야를 접한 것도 경험으로 남았다.

대학 때는 나노셀룰로스를 목재에서 추출하는 공정에서 수율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다 목재에서 해조류로 변경했을 때 공정 단축과 함께 친환경적인 추출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파악하게 된 연구를 계기로 나노셀룰로스에 대한 선택적 추출을 통해 고분자 나노복합체로 응용하는 연구, 여기에서 다공성 전극 물질로 활용하는 연구까지 진행했다.

리튬이온전지를 활용한 연구로 에너지 저장물질을 경험하는가 하면, ‘축전기’ 또는 ‘콘덴서’라고도 부르는 에너지 부품인 커패시터와 유사한 고성능 유사 커패시터 제작 연구에도 참여했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탄소 저감형 구조체 제조 공정 개발, 이산화탄소를 포집에 응용하는 연구, 해조류에서 추출한 물질을 친환경 배터리 소재로 활용해 배터리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소하는 연구 등도 정씨의 연구 경력 리스트에 올라있다.

“대학원 과정 중 태양전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술력을 올리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씨가 한국에너지공대 대학원 과정을 밟으며 세운 목표다.

기후 위기가 전 지구적 상황인 만큼 신재생에너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현실에서 어떻게 더 빨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정씨 생각이다.

“전남은 여건이 굉장히 좋잖아요. 전남도가 내놓는 통계 자료만 봐도 그래요. 풍력에너지 기술적 잠재량(167.5GW)이 전국에서 가장 높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6971GWh)도 전국에서 3번째로 많더라고요. 태양광발전 설비용량(4647MW·전국 1위), 풍력발전 설비용량(425MW·전국 3위) 등 재생에너지 활용 경쟁력은 충분해요. 에너지 융합(Energy Mix)도 가능하고. 이러한 경쟁력이 재생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693392600757042028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23일 00:4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