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고 자란 ‘남녘바다’
박병락 초대전, 9월 3일까지 진도 여귀산 미술관
2023년 08월 08일(화) 20:45
‘휴일’
“나에게 바다는 어머니이며 사랑이다.”

우초 박병락 한국화가에게 바다는 ‘어머니’ 그 자체다. 어머니를 대체할 만한 비유가 없을 것이다. 모든 이에게 어머니는 평안과 쉼과 그리움을 환기하기 때문이다.

진도 출신 박병락 작가의 ‘남녘바다’ 초대전이 진도 여귀산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사물을 정겨운 시선으로 내면화하거나 자연주의 미학을 추구하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바다의 살아있는 생생한 실체와 예술과 맞물린 그의 작품은 남다른 힘이 있다. 태어나고 자란 화폭 속의 바다는 밀도가 있으면서도 독창적이다. 진도의 거친 듯 섬세한 갯벌에서 무수한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그 때문이다.

더욱이 작가는 진도 임회면 죽림마을에서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는데 오후 3시까지는 생업을 위해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작품에 매진한다.

이번에 출품된 ‘휴일’이라는 작품은 섬의 정취를 환기한다. 푸른 산과 먹빛의 바위, 낚시를 즐기는 이들의 한가한 시간 등이 맞물려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먹빛 속에 얼핏얼핏 드러나 보이는 빛들은 신비감이 있으면서도 여운을 준다. 특히 가늘게 이어지는 선들, 검은색과 회색 톤의 조화는 ‘휴일’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자유로운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한편 우초 박병락은 전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광주에서 4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한·중·일 중견작가 교류전과 국제 수묵비엔날레와 영·호남 수묵화 교류전에도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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