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경로를 변경, 10일 오전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광주·전남은 9일 오후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의 경로가 서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9일 오후 전남 남해안 먼 지역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고 7일 예보했다.

행정안전부는 이에 따라 7일 오후 6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가동한다.

위기경보 수준은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된다. 행안부는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 전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실시됨에 따라 중대본 1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2단계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위기 경보 수준 또한 ‘관심’에서 ‘주의’를 거쳐 ‘경계’로 격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주의’ 단계를 건너뛰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동진 중이며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35ｍ/s, 강풍반경 350㎞에 이르는 강한 태풍이다.

10일 오전 중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륙 시 태풍의 강도를 ‘강’(중심최대 풍속 초속 33~44ｍ)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전남은 태풍 중심의 왼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9일 밤부터 태풍특보가 내려지고 전남 동부에 초속 20~30ｍ 강풍이 불고 강한 비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태풍의 영향권이 들기 전인 8일까지는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60ｍ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실에서 태풍 ‘카눈’ 에 대비해 협업 부서, 자치구와 함께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분야별 대책 등을 점검했다.

광주시는 특히 9일 오후부터 풍속이 초속 15ｍ 이상인 강풍 반경에 들 것으로 예상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단계별 비상근무를 통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24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다가오는 태풍에 철저히 대비해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