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대처법 배워요” 전국 최초 호우안전체험 특화 시설 ‘빛고을 국민안전체험관’
“재난 상황 대처법 배우자” 예약 봇물…상반기 5만4천명 이용
침수공간탈출·지진·화재·키즈 안전 등 8개 구역에 23개 시설
2023년 07월 27일(목) 20:25
27일 빛고을 국민안전체험관 이용객들이 호우안전체험 프로그램 중 ‘침수계단탈출’을 체험하고 있다.
최악의 장마가 전국을 휩쓸면서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졌다.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매년 발생하면서 전국 최초로 호우안전체험 특화 시설을 갖춘 안전체험관이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 북구에 있는 ‘빛고을 국민안전체험관’(관장 황인·이하 체험관)이다.

지난 2021년에 개관해 올해로 2년차를 맞은 체험관은 요즘 예약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작년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와 올해 오송 지하차도 침수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침수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체험관은 호우안전뿐만 아니라 무등산을 배경으로 한 산악안전체험부터 지진·화재·응급 안전과 학생·키즈 안전 등 총 8개의 체험구역과 23개의 체험시설을 제공한다. 덕분에 이용객들은 각각의 재난 발생시 대처법을 두루 배울 수 있다.

“저희 체험관은 교육·훈련·놀이를 합친 ‘체험’에 중점을 뒀습니다. 놀이를 통해 몸으로 익혀야 재난 대피상황에서 반사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인 관장


황인 관장은 체험관 초기 구상부터 다양한 콘텐츠와 효과적인 전달 방식 개발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베테랑 소방관들의 현장 경험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녹여내 생생한 체험 환경을 마련했다. 이용객들이 1인칭 시점으로 재난을 체험하면서 안전 체험에 쉽게 몰입하고 효과적으로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체험관의 ‘호우안전체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3단계로 이루어진 호우안전 특화 프로그램이다. 빠르게 물이 차오르는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는 ‘침수공간탈출’을 체험한 뒤 물이 쏟아져 내리는 계단을 올라가는 ‘침수계단탈출’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물에 잠긴 차량을 빠져나가는 ‘침수차량탈출’을 하는 것으로 호우안전체험이 이루어진다.

27일 체험관을 찾은 김명옥(여·50대)씨는 “체험 시작 전에 물살이 약한 편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체험해보니 수압이 상당히 세서 깜짝 놀랐다. 실제 상황같이 생생했다”며 “화면으로만 봤던 재난 상황을 직접 경험하면서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고, 실제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키즈 안전체험은 체험관 직원들이 직접 자녀를 데려와 체험해가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황 관장은 말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학생 안전체험은 1년치 예약이 꽉 찰 정도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작년 연 이용객은 8만3000명~9만명대였고 올 상반기 이용객만 벌써 5만 4000명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이용객들이 재난 대처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겠습니다. 체험관을 방문한 이용객들의 마음에 안전의 씨앗을 뿌려서 실제 재난 상황에서 그 씨앗이 싹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황인 관장은 재난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재난 발생시 바로 동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체험관의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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