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 폭등에 고깃집서 쌈채소 사라졌다
집중호우에 생육부진…상추, 풋고추 등 채솟값 '껑충'
1주 새 적상추 98.3%, 깻잎도 한달 새 80.2% 올라
비 그치고 폭염, 태풍 이어져…농산물 가격 강세 이어갈 듯
1주 새 적상추 98.3%, 깻잎도 한달 새 80.2% 올라
비 그치고 폭염, 태풍 이어져…농산물 가격 강세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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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채솟값이 너무 올랐어요. 이해 좀 해주세요.”
지난 22일 오후 방문한 광주시 북구 우산동의 한 고깃집. 일행들과 함께 삼겹살을 주문한 뒤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곧 이어 각종 반찬들이 나왔는데, 쌈채소가 담긴 그릇에는 잎쌈배추 8~9장이 전부였다.
고깃집 사장에게 “늘 주던 상추와 풋고추를 왜 안주느냐”고 묻자 “요즘 상추 가격이 너무 올라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웬만해서는 아끼지 않으려고 했는데, 상추와 깻잎을 비롯해 채솟값이 장마철이 이어지면서 너무 많이 올라 어쩔 수 없게 됐다”며 “장사하는 입장에서 난처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런 비슷한 상황은 광주 도심 곳곳 음식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21일 광주시 남구 월산동의 단골 삼겹살집을 방문했다는 오종균(32)씨도 평소 기본 상차림으로 나오던 쌈채소가 나오지 않자 주인에게 “왜 쌈 채소를 주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쌈 채소 가격이 너무 올라 요구하는 손님에게만 내주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오씨는 “쌈 채소를 달라는 요구에도 주인이 내온 채소 바구니에는 상추 4장, 깻잎 2장, 청양고추 1개가 전부였다”며 “주인이 미안하다면서 더 주는 건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채소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 리필을 두고 식당 사장과 손님들이 눈치를 보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식당에서 찾았다가 상추, 청양고추 등을 더 달라고 말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데다, 사장들 역시 손님들의 요구를 마냥 거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집중오후로 인해 농지 3만5068.4㏊가 침수, 낙과 등 피해를 입었고 농업시설 59.0㏊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많은 비로 인해 농경지 피해는 물론, 농산물도 정상적인 생육을 할 수 없게 되자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날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농산물 공급이 줄면서 지난 21일 기준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8만3520원으로 일주일 만에 98.3%나 올랐다.
한 달 전 1만8700원에 비해 무려 346.6% 급등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4만2496원)보다도 96.5% 오르는 등 두 배 가까이 비싸졌다.
청상추(상품) 도매가격도 4㎏에 9만36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4.7% 올랐다. 한 달 전(1만9052원)보다 374.3%, 1년 전(4만5900원)보다 96.9% 급등한 것이다.
깻잎(상품) 도매가격도 한 달 전보다 80.2% 오른 2㎏당 3만4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도 최근 강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은 100개에 14만원을 웃돌면서 일주일 새 200% 상당 올랐고, 애호박(상품) 역시 20개에 3만642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3.8% 올랐다.
문제는 다음 달부터 집중호우가 끝난 뒤 폭염이 이어지는 데다, 태풍 북상 등 기상여건에 따른 물가상승 요인이 있어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광주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쏟아진 ‘극한 호우’로 채소 가격이 급등해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비가 그친 뒤엔 폭염과 태풍이 기다리고 있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물가가 크게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지난 22일 오후 방문한 광주시 북구 우산동의 한 고깃집. 일행들과 함께 삼겹살을 주문한 뒤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곧 이어 각종 반찬들이 나왔는데, 쌈채소가 담긴 그릇에는 잎쌈배추 8~9장이 전부였다.
고깃집 사장에게 “늘 주던 상추와 풋고추를 왜 안주느냐”고 묻자 “요즘 상추 가격이 너무 올라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런 비슷한 상황은 광주 도심 곳곳 음식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21일 광주시 남구 월산동의 단골 삼겹살집을 방문했다는 오종균(32)씨도 평소 기본 상차림으로 나오던 쌈채소가 나오지 않자 주인에게 “왜 쌈 채소를 주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쌈 채소 가격이 너무 올라 요구하는 손님에게만 내주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채소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 리필을 두고 식당 사장과 손님들이 눈치를 보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식당에서 찾았다가 상추, 청양고추 등을 더 달라고 말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데다, 사장들 역시 손님들의 요구를 마냥 거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집중오후로 인해 농지 3만5068.4㏊가 침수, 낙과 등 피해를 입었고 농업시설 59.0㏊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많은 비로 인해 농경지 피해는 물론, 농산물도 정상적인 생육을 할 수 없게 되자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날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농산물 공급이 줄면서 지난 21일 기준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8만3520원으로 일주일 만에 98.3%나 올랐다.
한 달 전 1만8700원에 비해 무려 346.6% 급등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4만2496원)보다도 96.5% 오르는 등 두 배 가까이 비싸졌다.
청상추(상품) 도매가격도 4㎏에 9만36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4.7% 올랐다. 한 달 전(1만9052원)보다 374.3%, 1년 전(4만5900원)보다 96.9% 급등한 것이다.
깻잎(상품) 도매가격도 한 달 전보다 80.2% 오른 2㎏당 3만4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도 최근 강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은 100개에 14만원을 웃돌면서 일주일 새 200% 상당 올랐고, 애호박(상품) 역시 20개에 3만642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3.8% 올랐다.
문제는 다음 달부터 집중호우가 끝난 뒤 폭염이 이어지는 데다, 태풍 북상 등 기상여건에 따른 물가상승 요인이 있어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광주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쏟아진 ‘극한 호우’로 채소 가격이 급등해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비가 그친 뒤엔 폭염과 태풍이 기다리고 있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물가가 크게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