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도 잘 나가는 온라인 쇼핑…지역 유통업계 ‘울상’
광주상의 조사, 소매·유통업체 경기전망 99…4분기 연속 기준치 아래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19조2463억원…월별 거래액 중 최고치 기록
소비심리 위축 40.4% 애로사항 1위…경쟁상대로는 온라인쇼핑 꼽아
2023년 07월 10일(월) 18:40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와 전남지역 소매·유통업체가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가 여전히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온라인 중심의 소비형태가 소매·유통업체 업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지역 4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RBSI(기업전망지수) 전망치는 99로 집계됐다.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기업전망 지수는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줄곧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있다.

2022년 3분기 114이던 기업전망지수는 4분기 74로 급락한데 이어 2023년 1분기 75, 2분기 78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만 하더라도 현장에서는 경기 회복을 전망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잇따른 금리 인상 여파로 폭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상의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 내수회복 흐름 제약이 예상되면서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쇼핑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커진 것도 한 몫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조24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 증가했다. 이는 월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최고치다.

온라인 음식료품 거래액은 2조49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9% 성장하며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를 도왔다.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8342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6.5% 급증했다. 커피나 케이크 등 가벼운 선물을 e쿠폰으로 주는 관행이 확산한 결과로 해석된다.

당장 이번 광주상의 조사에서도 지역 업체들이 “경쟁상대가 어느 업태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중복응답)에 ‘온라인쇼핑’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7.4%에 달했다.

이어 편의점(17.0%) 슈퍼마켓(〃), 대형마트(12.8%), 백화점(6.4%), TV홈쇼핑(4.3%), 전통시장/상점가(2.1%) 순이었다.

업체들은 느끼는 가장 큰 경영상 애로사항은 ‘소비심리 위축’(40.4%)이었으며, 인건비와 금융, 물류비를 포함한 ‘비용상승이 27.7%였다. 이 밖에 ‘소비자 물가상승’(12.8%), ‘상품 매입 원가 상승’(6.4%), ‘시장경쟁 심화’(6.4%), ‘없다’(4.3%), ‘유통규제’(2.0%) 순으로 많았다.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인건비·운영비 등 비용절감’(46.8%), ‘온라인 채널 강화’(25.5%), ‘수익 개선’(25.5%), ‘프로모션 강화’(10.6%)’, ‘배송경쟁력 강화’(8.5%) 등 대부분 온라인쇼핑에 대응해 추진 중인 현안들을 언급했다.

다행인 점은 이번 조사에서 경기전망지수가 99를 기록, 기준치 턱밑까지 오르는 등 경기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통산업 분야의 지원책 마련과 경기변동과 소비변화에 능동적 대응을 위한 업체들의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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