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돼서 동북아 평화 기여하고 싶어요”
‘중국교육부상 한국 중·고 중국어대회’ 대상 광주 광산중 1년 김민세군
6살 때 한자 공부 시작…‘자주·매일·꾸준히’ 공부
대회 상장·자격증 20여개…중국 유학 준비 ‘착착’
2023년 07월 02일(일) 19:15
“6살 때 유치원에서 했던 한자 카드놀이가 그렇게 재밌었어요. 곧바로 부모님을 졸라서 한자 공부를 시작했죠.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다니던 중국어 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1년 동안 인터넷 강의를 찾아가며 독학했고, 2학년 때부터는 1시간 거리에 있는 학원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다닐 정도였어요.”

김민세(14·광산중 1년·사진)군이 중국어에 빠진지도 올해로 8년째다. 그는 매일 2시간 이상씩 한자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학구열 덕분일까. 김 군은 최근 서울공자아카데미·HSK한국사무국이 공동 주최한 ‘제22회 중국교육부상 한국 중·고등학생 중국어대회’에서 고등학생 참가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어 말하기 대회 수상 내역만 13개에, 여태까지 취득한 중국어·한자 자격증까지 더하면 그 수만 해도 20여 개에 이른다. 웬만한 성인이 이뤄내기에도 쉽지 않은 결과다.

“공부에 답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공부에 재미를 붙여야 해요. 저 역시 중국어를 즐기면서 공부했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자주, 매일, 꾸준히’. 김 군이 세운 3가지 공부 철칙이다. 특히나 언어는 하루라도 게을리 하면 티가 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를 즐기면서 노력까지 하다보니 김 군의 실력은 눈에 띄게 늘었다.

“보통 중국어는 통으로 암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기계처럼 달달 외우기만 하는 공부는 의미가 없을 뿐더러 금방 휘발돼요. 글자와 단어 하나하나가 내는 소리와 원리를 파악해야 진정으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어요.”

김 군은 중국어의 흥미로운 점은 글자의 발음이 같아도 성조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데 있다고 말했다.

현재 김 군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 유학이다. 그는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며 유학을 갈 기회가 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에 나갈 수 없었어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기회가 생겼지만 나이 제한으로 인해 참여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나 김 군은 좌절하지 않고 중국어 노래·더빙 대회 등에도 참가하며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고 있다. 평소 여가시간에는 위챗(중국 모바일 메신저)과 유튜브를 통해 중국의 문화를 익히는 데 열중하고 있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HSK 6급과 한자능력검정시험(어문회) 1급을 취득하면 어문회 최고 등급인 ‘특급’에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김 군이 이렇게 중국어 공부에 열심인 이유는 장래 중국 대사관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사관에서 일하며 얼어붙은 양국관계를 원활하게 만들고 싶어요. 또 한국과 중국이 다채로운 교류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더불어 동북아 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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