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취임 1주년 인터뷰] 김영록 전남지사
“남해안권 해양·관광 수도 건설”
앞으로 5년 무안공항 활성화 절호 기회
솔라시도 기업도시 전남형 스마트 시티로
현장행정과 도민제일주의가 도정 원칙
2023년 06월 29일(목) 20:25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 전남도정을 이끌고 있는 김영록 전남지사에 대한 도민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 60% 이상 70%를 넘나드는 견고한 모양새다. 민선 7기 뒤처진 전남의 기반시설 개선·보완, 지역 경쟁력 향상, 관광 산업 부흥 등에 중점을 뒀던 김 지사는 민선 8기 들어 구체적인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으로의 군·민간 공항 이전, 도내 국립 의대 설립, 농어촌 인력난 해소, 전남 서남권 발전 방안 마련, 남해안 종합개발청 설립, 미래첨단소재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이 대표적이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국비 지원, 정책 반영, 사업 유치 등을 수시로 요청하면서 광주, 전북, 경북, 경남 등과 각각의 사안 해결을 위해 협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남이 나아가야 할 분명한 방향을 설정하고, 도민과 공직자의 의견과 역량을 모아 도정을 성실히 이끄는 것이 김 지사의 가장 큰 장점이다. 수시로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고, 여론을 체크하며 자신의 정책을 검증도 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민선 7기에 이어 여전히 도민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비결은.

▲민선 7기부터 5년여간 성과를 인정받은 것은 물론 지역민께서 앞으로 잘하라고 성원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남도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에 대한 높은 지지라고도 볼 수 있다. 대내외로 전남의 장점과 잠재력을 알리며 ‘글로벌 전남도정’을 위해 보폭을 넓혀온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이러한 지지가 저를 비롯한 전남도 공직자에게도 자신감과 동기를 심어주고, 지역민께는 기대와 자부심을 드높여 주고 있어 기쁘다. 전남 발전을 위한 제 판단이 어느 정도 맞아가고 있어 다행이며, 앞으로 기대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고민이 깊다.

- 무안국제공항으로의 광주 군·민간 공항 통합 이전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5년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의 절호의 기회(Golden Hour)로,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은 국가계획에도 명시된 만큼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광주공항의 국내선 이전을 비롯해 국제선 다변화, 전국 최초 KTX 무안국제공항역 신설 등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광주 군 공항의 무안 이전을 전남 서남권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생각이다. 이전 대상지역에 항공기 정비(MRO) 산단을 비롯해 K-푸드 융복합 산단, 재생에너지 전용(RE100) 산단 등을 지어 지역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

- 서남권의 발전 대책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지난 5월말 지역 성장의 기폭제가 될 서남권 발전 ‘신활력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광주와 영암을 잇는 초고속도로, 즉 아우토반 건설은 제20대 대선 당시 지역 공약으로 호남의 새로운 대동맥이자, 판을 뒤흔들 획기적 사업이라 자부한다. 광주와 영암을 아우토반으로 연결하고, 영암에서 목포 삼학도까지 해상 교량을 놓겠다. AI·자율주행·슈퍼카 테스트 베드 역할과 F1 경기장 활성화로 독일 아우토반처럼 전 세계인이 찾는 대표 관광자원으로 키우겠다. 목포 구도심에서 하당, 남악, 오룡을 잇는 차세대 친환경 대중교통, ‘전남형 트램’도 준비중이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전남형 스마트 시티,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서남해안 광역관광 거점단지로 만들어 사우디 미래도시, ‘네옴시티’와 견주는 꿈의 도시로 만들겠다.

-도정을 이끄는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원칙이 있다면.

▲민선 7기부터 강조해 온 ‘현장행정’과 ‘도민제일주의’다. 태풍과 집중호우, 폭설, 화재 등 사건사고 현장에는 가장 먼저 달려갔다. 현장을 샅샅이 살펴 고충을 듣고 비상대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지난 2021년 집중호우 당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위해 분주히 뛰었고, 올해도 장마 대비 ‘재난대책보고회’를 소집해 선조치 후보고 시스템을 갖췄다. 도민과 대화를 비롯해 마을 현장 좌담회, 청년과 타운홀 미팅 등 현장의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직접 듣기 위해 22개 시·군을 방방곡곡 누볐다. 도민제일주의 원칙은 관의 시선을 민의 시선으로 바꾸는 것이다. 지난해 과감하게 2500억원 규모의 민생 대책을 4차례에 걸쳐 내놓았다. 관의 시선으로 본다면 재정여건상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참모의 반대도 심했지만 지역민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재정 구조조정 등을 거쳐 뚝심있게 밀어붙였다.

- 민선 8기가 앞으로 3년 남았다.

▲남해안권을 유럽의 지중해에 버금가는 ‘세계 속의 남해안’으로 만들고 싶다. 남해안의 수려한 섬과 바다, 갯벌, 해안선, SOC 등은 세계 어느 관광자원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6000억원 규모의 ‘남부권 관광개발 기본구상’을 3조원 규모로 키워 부·울·경, 제주를 한데 묶는 광역 관광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남해안을 종합·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남해안 발전 특별법’과 ‘남해안 종합개발청’이 꼭 만들어져야 한다. ‘남해안 광역관광’을 디딤돌 삼아,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에 이어 남해안권에 제3수도,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를 건설해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겠다.

- 도민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7월 취임해 민선 8기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난해 일자리 종합대상과 에너지대상을 비롯해 7개 분야 107개가 넘는 크고 작은 상을 받았다. 도민과 교민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제 보답해야 할 시기다. 전남은 농도, 수산도에서 한발짝 나아가 조선, 철강 등 전통산업과 우주·항공, AI, 데이터 등 첨단산업, 해양관광, 재생에너지, 균형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남은 임기에도 전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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