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낭만삼춘’ “삼춘들에게 낭만 선물하고 추억 공유해요”
어르신 미술치유프로그램 진행
노인 소외문제 해결 돕고자 결성…행복한 순간 그림에 담아
7월3일까지 전일빌딩 245 시민갤러리 전시…굿즈도 판매
노인 소외문제 해결 돕고자 결성…행복한 순간 그림에 담아
7월3일까지 전일빌딩 245 시민갤러리 전시…굿즈도 판매
![]() 왼쪽부터 ‘낭만삼춘’의 노선우, 박하영, 정소영, 조현서, 정윤지씨. <낭만삼춘 제공> |
박화자 할머니가 크레파스로 그린 푸른 바다 풍경이 머그컵에 담겼다. 김복례 할머니의 작품은 열쇠고리로 만들어졌다.
전일빌딩 245 시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내 생애 첫 전시-낭만삼춘’전(7월3일까지)에서는 소박한 노인들의 작품과 함께 메모지, 머그컵, 휴대폰 받침대 등 그들의 작품으로 제작한 ‘굿즈’를 만날 수 있어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는 조선대생으로 구성된 ‘낭만삼춘’이 꾸렸다. 지난해 10월 결성된 ‘낭만삼춘’은 대표를 맡고 있는 정소영(환경공학과 4년)씨를 비롯해 노선우(경영학부 2년), 박하영(문예창작학과 4년), 조현서(유럽언어문화학부 3년), 정윤지(전자공학부 3년), 김다민(행정복지학부 4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 시절, 우리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주셨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지금은 고독하고 쓸쓸한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이제는 저희가 그분들에게 낭만을 선물해드리고 싶었습니다.”(정소영 대표)
회원들은 날로 심각해져가는 노인 소외 문제 해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경로당, 일자리센터, 복지관 등에서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4~5월 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집단미술치유프로그램:낭만화방’을 열었다.
팀원들은 참여 어르신들을 ‘삼춘’이라고 부른다. 조금 더 정겹게 불러드리고 싶어 정한 호칭이다. 제주도에서는 ‘삼춘’이라는 단어가 성별에 상관없이 웃어른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인다. ‘삼춘들’이 팀원을 부르는 호칭은 ‘낭만이’다.
“이번 전시는 ‘삼춘들’과 ‘낭만이들’이 함께 만든 셈입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보고, 나만의 공간을 그려보는 등 나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조금 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했어요. 그 과정에서 어르신들이 서로 좋은 친구가 되셨고 저희 역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정소영 대표는 “본인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프로그램에 진심을 다해 참여하며 행복을 느끼실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삼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회원들은 삼춘들이 해주는 이야기에 힘을 얻었고 그들에게 받은 낭만과 따뜻함을 사회에도 전달하고 싶었다. 또 그림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삼춘들에게 저작권료로 작지만 경제적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굿즈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굿즈를 만들어서 간직하면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오래오래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해줄 거라고 생각”해서다. 제작된 굿즈는 지난 5월 열린 DIY동고동락페스티벌에서 처음 판매됐고 전시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낭만삼춘’의 다음 목표는 독거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자신의 낭만을 찾을 수 있도록, 나아가 우리사회가 어르신들의 따뜻한 낭만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는 것도 ‘낭만이들’의 꿈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전일빌딩 245 시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내 생애 첫 전시-낭만삼춘’전(7월3일까지)에서는 소박한 노인들의 작품과 함께 메모지, 머그컵, 휴대폰 받침대 등 그들의 작품으로 제작한 ‘굿즈’를 만날 수 있어 인상적이다.
“어린 시절, 우리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주셨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지금은 고독하고 쓸쓸한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이제는 저희가 그분들에게 낭만을 선물해드리고 싶었습니다.”(정소영 대표)
팀원들은 참여 어르신들을 ‘삼춘’이라고 부른다. 조금 더 정겹게 불러드리고 싶어 정한 호칭이다. 제주도에서는 ‘삼춘’이라는 단어가 성별에 상관없이 웃어른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인다. ‘삼춘들’이 팀원을 부르는 호칭은 ‘낭만이’다.
“이번 전시는 ‘삼춘들’과 ‘낭만이들’이 함께 만든 셈입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보고, 나만의 공간을 그려보는 등 나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조금 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했어요. 그 과정에서 어르신들이 서로 좋은 친구가 되셨고 저희 역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정소영 대표는 “본인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프로그램에 진심을 다해 참여하며 행복을 느끼실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삼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회원들은 삼춘들이 해주는 이야기에 힘을 얻었고 그들에게 받은 낭만과 따뜻함을 사회에도 전달하고 싶었다. 또 그림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삼춘들에게 저작권료로 작지만 경제적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굿즈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굿즈를 만들어서 간직하면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오래오래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해줄 거라고 생각”해서다. 제작된 굿즈는 지난 5월 열린 DIY동고동락페스티벌에서 처음 판매됐고 전시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낭만삼춘’의 다음 목표는 독거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자신의 낭만을 찾을 수 있도록, 나아가 우리사회가 어르신들의 따뜻한 낭만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는 것도 ‘낭만이들’의 꿈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