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한국학진흥원 종가심포지엄 “남도 종가만의 독특한 요소·차별성 확보해야”
종가 문화 계승 발전 방향성 모색
문화와 연계 경제 활성화 계기로
문화와 연계 경제 활성화 계기로
![]() 지난 20일 ACC에서 열린 종가 심포지엄에서는 종가의 특성을 문화와 연계해 지역문화와 경제 활성화 계기로 삼자는 의견이 대두됐다. 사진은 담양 소쇄원. <광주일보 자료> |
우리 문화유산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종가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흔히 종가를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온 큰집”을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동질성을 가지는 부계친족집단의 큰집’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전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종가가 많은 지역이다. 그만큼 전남 종가만의 독특한 문화와 다양성이 내재돼 있다.
더욱이 근래에는 드라마나 영화 다양한 콘텐츠의 배경이 종가를 배경으로 제작되는 등 종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 문화유산의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종가를 모티브로 한 콘텐츠의 창·제작은 더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종가를 모티브로 한 심포지엄이 열려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 전남도와 한국학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전남종가회가 주관한 ‘종가 심포지엄’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종가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고 지역 종가 문화 계승 발전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종가의 특성을 문화와 연계해 유용화 함으로써 지역 문화와 경제 활성화 계기로 삼자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종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가능성과 딜레마’라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 총장은 등재 추진 강점으로는 17세기에 형성된 한국의 독특한 문화적 전통, 세련된 유교 문화의 보존, 상당수 종가 대표 및 종중원들의 지지, 제례 절차 등이 잘 수행되는 점, 종가 음식이 인류무형문화유산 예비목록에 선정된 점 등을 꼽았다.
반면 약점으로 종가문화에 대한 명확하고 합의된 정의의 부재를 비롯해 일부 강력한 지지가 존재하나 지지기반이 아주 넓지 않은 점을 들었다. 무엇보다 종가문화의 내용과 범주에 대한 뚜렷한 합의 부재를 문제로 지적했다. 즉 제사와 음식은 비교적 뚜렷하지만 ‘문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을 제시하고 범주를 어느 정도 뚜렷이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한 총장은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이 세계유산 등재 추진보다는 상대적으로 갈등 유발 가능성이 조금 적으며 국내 합의만 잘 이루어질 경우 성공 가능성이 약간 더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감한 정쟁들과 관련하여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고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정교한 과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태 전남도의회 의원은 ‘전남종가 역사문화 진흥 조례 제정 의미와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조례 제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남에 소재한 전통종가의 역사문화 유산을 보존·계승해 민족문화를 지키고 이의 활용을 통해 인류문화의 발전을 이룩하고 종가의 역사문화 진흥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한 종가문화유산 생태기반 구축도 필요하다고 봤다. 문화유산의 종가문화유산센터와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 권역별 대표 종가 선정 등 소프트웨어를 정비, 종가 문화유산 보존 활용을 위한 관련 전문인력 양성도 뒤따라야 한다는 논지였다. 아울러 종가 문화유산 간 네트워크 체계 구축, 콘텐츠 경쟁력 강화도 중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주대 이치억 교수가 ‘종가 문화 계승 구조와 현상 및 과제’를, 신웅주 조선대 교수가 ‘남도 한옥의 공간 성격 및 건축의 독특성’을 정혜경 호서대 교수가 ‘종가 음식문화의 특징 및 유용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 이후 ‘석학에게 묻다-남도 종가문화 계승과 발전의 길’을 주제로 좌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청주대 김홍렬 교수는 “경북 등 다른 지역 종가 활성화 사업과의 차별화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전남 종가만의 독특성 요소가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또다른 부대 행사에서는 남도 종가 음식 전시회가 ‘남도 종가 맛과 멋!’을 주제로 진행됐다. 녹우당 다과상, 소쇄원 주안상 등 남도 종가의 접빈상차림과 5개 종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김치 10종을 재현 전시해 남도 종가 음식문화의 우수성을 알렸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전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종가가 많은 지역이다. 그만큼 전남 종가만의 독특한 문화와 다양성이 내재돼 있다.
최근 종가를 모티브로 한 심포지엄이 열려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 전남도와 한국학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전남종가회가 주관한 ‘종가 심포지엄’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종가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고 지역 종가 문화 계승 발전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종가의 특성을 문화와 연계해 유용화 함으로써 지역 문화와 경제 활성화 계기로 삼자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 종가 심포지엄이 열린 ACC 국제회의실. |
한 총장은 등재 추진 강점으로는 17세기에 형성된 한국의 독특한 문화적 전통, 세련된 유교 문화의 보존, 상당수 종가 대표 및 종중원들의 지지, 제례 절차 등이 잘 수행되는 점, 종가 음식이 인류무형문화유산 예비목록에 선정된 점 등을 꼽았다.
반면 약점으로 종가문화에 대한 명확하고 합의된 정의의 부재를 비롯해 일부 강력한 지지가 존재하나 지지기반이 아주 넓지 않은 점을 들었다. 무엇보다 종가문화의 내용과 범주에 대한 뚜렷한 합의 부재를 문제로 지적했다. 즉 제사와 음식은 비교적 뚜렷하지만 ‘문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을 제시하고 범주를 어느 정도 뚜렷이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한 총장은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이 세계유산 등재 추진보다는 상대적으로 갈등 유발 가능성이 조금 적으며 국내 합의만 잘 이루어질 경우 성공 가능성이 약간 더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감한 정쟁들과 관련하여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고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정교한 과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태 전남도의회 의원은 ‘전남종가 역사문화 진흥 조례 제정 의미와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조례 제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남에 소재한 전통종가의 역사문화 유산을 보존·계승해 민족문화를 지키고 이의 활용을 통해 인류문화의 발전을 이룩하고 종가의 역사문화 진흥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한 종가문화유산 생태기반 구축도 필요하다고 봤다. 문화유산의 종가문화유산센터와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 권역별 대표 종가 선정 등 소프트웨어를 정비, 종가 문화유산 보존 활용을 위한 관련 전문인력 양성도 뒤따라야 한다는 논지였다. 아울러 종가 문화유산 간 네트워크 체계 구축, 콘텐츠 경쟁력 강화도 중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주대 이치억 교수가 ‘종가 문화 계승 구조와 현상 및 과제’를, 신웅주 조선대 교수가 ‘남도 한옥의 공간 성격 및 건축의 독특성’을 정혜경 호서대 교수가 ‘종가 음식문화의 특징 및 유용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 이후 ‘석학에게 묻다-남도 종가문화 계승과 발전의 길’을 주제로 좌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청주대 김홍렬 교수는 “경북 등 다른 지역 종가 활성화 사업과의 차별화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전남 종가만의 독특성 요소가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또다른 부대 행사에서는 남도 종가 음식 전시회가 ‘남도 종가 맛과 멋!’을 주제로 진행됐다. 녹우당 다과상, 소쇄원 주안상 등 남도 종가의 접빈상차림과 5개 종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김치 10종을 재현 전시해 남도 종가 음식문화의 우수성을 알렸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