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시간 46분’의 헛심 공방…NC와 7-7 무승부
양현종 9피안타에도 7이닝 4실점 선전
9회 2사 이우성 2타점 2루타, 연장 승부
2023년 06월 18일(일) 22:08
KIA 이우성이 18일 NC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2사 1·2루에서 동점을 만드는 2타점 2루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4시간 46분의 경기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KIA 타이거즈가 1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NC와 주말 3연전을 벌인 KIA는 지난 16일 8회 터진 이우성의 역전 스리런과 최형우의 백투백 홈런으로 13-11의 승리를 만들었지만 두 경기에서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켰던 고졸 루키 윤영철이 17일 경기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고, 18일에는 양현종이 7회까지 버티기는 했지만 막판 혼돈의 싸움이 전개되면서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양현종이 시작과 함께 초구에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중견수 키 넘는 2루타를 허용했다. 박민우의 희생번트가 나오면서 1사 3루, 박건우의 2루 땅볼 때 손아섭이 홈에 들어왔다.

마틴의 우전 안타 뒤 천재환의 우전 안타가 이어졌다. 1루에 있던 마틴이 홈까지 파고들었고, 포수 신범수가 태그를 시도했다. 아웃 판정이 나오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이 끝나는 것 같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마틴이 태그에 앞서 먼저 홈을 찍으면서 세이프가 선언됐다. 이와 함께 양현종의 실점이 올라갔다.

양현종이 2회는 삼자범퇴로 막았고, 이어진 KIA의 두 번째 공격에서 타자들이 득점 지원에 나선다.

1사에서 소크라테스가 이날 KIA의 첫 안타를 만들었다. 이창진과 변우혁의 연속 볼넷이 나오면서 베이스가 가득 찼고, 신범수가 우전 안타를 날리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김규성의 땅볼로 2사 1·3루, 투수 이용준의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진 사이 3루에 있던 변우혁이 홈에 들어왔다. 최원준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4-2가 됐다.

이후 3·4회 위기는 있었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3회 1사에서 양현종이 박민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박건우와 마틴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선두타자 천재환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4회, 서호철에게 2루타까지 허용하면서 무사 2·3루가 됐다. 양현종이 이번에는 도태훈-박세혁-김한별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한 숨을 돌렸다.

하지만 양현종은 5회와 7회 박건우와 김성욱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7이닝 피안타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6회말 터진 변우혁의 솔로포를 더해 5-4로 앞선 상황에서 양현종의 등판이 마무리 됐지만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8회초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장현식이 박건우와 마틴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투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천재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장현식이 서호철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5-5가 됐다.

투수가 최지민으로 교체됐지만 대타 윤형준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았다.

8회말이 소득 없이 끝났고, 9회에도 투아웃이 빠르게 올라갔다. 하지만 KIA가 9회 2사에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대타 고종욱과 김호령이 이용찬과의 승부에서 중견수 플라이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원준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박찬호의 좌전안타로 2사 1·2루. 앞선 4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골라냈던 이우성이 결정적인 중간 좌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타를 날렸다.

최원준에 이어 1루에 있던 박찬호까지 홈에 들어오면서 경기는 7-7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타석에 최형우가 들어섰다. 최형우는 전날 경기에서 1498타점을 채우면서 두산 이승엽 감독의 KBO리그 최다타점 타이를 만들었다. 이날 타점을 더하지 못했던 만큼 안타 하나면 경기를 끝내고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에 등극할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들어갔다.

연장승부에서 KIA는 1루수 최원준의 실책으로 10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기도 했고, 11회에는 2사에서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12회 마지막 수비에서도 연속 안타로 위기는 있었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12회초 무사 1·2루에서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윤중현이 천재환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고, 서호철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KIA도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10회 2사에서 변우혁의 좌전안타가 나왔지만 후속타가 불발됐고, 11회 2사에서 볼넷으로 나간 박찬호도 더는 움직이지 못했다. 최형우-소크라테스-이창진이 나선 마지막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나면서 4시간 46분간 전개된 대결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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