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 의자 권하지 않았다고 감점이라니…
공무원노조 광주 서구지부 ‘근무하고 싶은 직장’ 설문서 드러난 불만 보니
‘친절 모니터링’·‘소통 강화 야유회’ 등 불필요 답해
2023년 06월 18일(일) 21:25
광주시 서구청이 민선 8기에 도입한 ‘내 곁의 구청장실’, ‘친절 모니터링’ 등 정책에 대해 서구청 공무원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주민·공무원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도입한 정책이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구청장이 동을 방문해도 짜여진 각본대로만 질문한다”, “구청장 기쁨조도 아니고 동영상, 공연 준비는 왜 해야 하느냐”는 반응이 잇따른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서구지부가 동 행정복지센터 6급 이하 직원 2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무하고 싶은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설문 결과 공무원들은 구청장이 직접 동을 방문하는 ‘내 곁의 구청장실’, 직원을 동원해 공연 및 홍보영상을 촬영한 점에 대해서는 전제 218명 중 84%(183명)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민원창구의 친절도를 향상하겠다며 도입한 ‘친절 모니터링’ 제도에 대해서는 61%(135명)가 부정적으로 답했으며, 영어이름 부르기, 야유회 등 소통활동에 대해서도 80%(175명)가 ‘불필요하다’는 답을 했다.

구청장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오글거리는 이벤트를 죽지 못해 했다”, “동 직원들에게 공연을 강요하는 식으로 갑질하지 말아 달라”, “의자를 권유하지 않아 감점을 당하고, 직원의 표정까지 평가당하고 있다”는 등 의견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서구청과 공무원노조는 지난 16일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해당 정책이 직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점은 확인했으며, 노조 또한 설문조사가 일부 과장된 점도 있었다고 시인했다”며 “노조와 소통하며 직원 간 과도한 경쟁 등이 생기지 않도록 개선 방향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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